채팅서 만난 여성 억지로 술 먹인 뒤 '집단 성폭행'한 20대 남성 5명

영화 '한공주'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채팅으로 만난 여성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고 성폭행하며 그 장면을 촬영한 20대 남성 5명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30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동현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6) 씨에게 징역 8년, B(25) 씨는 징역 7년, C(26) 씨에 징역 5년 그리고 D(26) 씨와 E(26) 씨에게는 징역 6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에 더해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120시간 이수와 5년간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 사이인 것으로 밝혀진 5명의 남성은 저항하지 못하는 한 명의 여성을 상대로 돌아가며 성관계를 하는 잔인한 성범죄를 저질렀다.

사건은 지난해 5월 22일 밤 일어났다. A씨는 휴대전화 채팅에서 알게된 20대 여성을 자신의 원룸에 오게 해 성관계를 했다.

이후 A씨는 친구 B, C 씨와 함께 피해 여성을 주점으로 데려간다. 그들은 게임을 하며 여성에게 술을 반강제로 마시게 해 만취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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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몸을 가누지 못하는 피해 여성을 택시에 태워 여성이 혼자 살던 원룸으로 데려가 돌아가며 성폭행했다.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피해 여성은 구면인 A씨에게 두 사람을 말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는 오히려 "괜찮다"며 친구들의 성폭행을 도왔다.

이미 세 사람에게 유린당한 피해 여성의 괴로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B씨가 친구인 D씨와 E씨에게 연락해 여성의 원룸으로 오도록 했고 이들 또한 피해 여성에게 성폭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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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A, B, D씨는 피해 여성이 성적으로 유린당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거나 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 5명은 이전에도 휴대전화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여성들과 한방에서 성관계하며 이번 사건과 같이 지켜보고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의 행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벌어진 문란한 성생활이 여성들과 합의하에 이루어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A씨 등은 법정에서 "피해자의 명시적·묵시적 승낙 하에 성관계한 것이지, 범행을 공모하거나 합동해 간음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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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A씨는 B, C, D, E씨와 합동해 당시 성적 행위에 정상적인 대응·판단 능력이 없는 심신상실 상태 또는 심리적, 물리적으로 반항이 현저히 곤란한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던 피해자를 강간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범행 경위, 수법에 비추어 볼 때 죄책이 무겁고 피해자는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피해자가 받은 고통을 언급했다.

또한 "A, B, D, E는 피해 보상을 하지 않았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으며 A 씨는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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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