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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이상 대표팀 훈련 못해" 이상화도 '태극마크' 못달게 규정 바꾼 빙상연맹

'나이 제한' 조항이 새롭게 추가된 대한빙상연맹의 '국가대표 훈련단 선발규정'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올해 만으로 29살이 된 '빙상 여제' 이상화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국가대표팀 훈련단에 선발되지 못하게 된다.


지난 9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이제한' 조항이 추가된 '국가대표 훈련단 선발규정'을 발표했다.


새롭게 추가된 '나이제한' 조항에 따르면 2018년 1월 1일 기준 만 26세 이하인 선수만 국가대표 훈련단에 선발된다.


2019년에는 만 27세 이하로 나이가 늘어나고, 2020년부터는 다시 나이 제한이 없어진다.


이대로라면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이승훈(30·대한항공) 등 한국을 빛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대표팀 훈련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인사이트대한빙상연맹


사실상 이상화와 이승훈 같이 사비를 털어 해외에서 훈련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선수들은 이번 수정된 내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국가대표 훈련단으로 뽑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는 것이 최선인 일반 실업팀 선수들이다. 


해외 훈련 비용이 부담스러운 실업팀 선수들에게 '나이 제한'은 불합리한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실업팀 코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상화나 이승훈 같은 선수는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불이익"이라며 "해외 전지훈련 비용이 꽤 큰데 짐을 팀과 선수에게 모두 떠넘기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빙상연맹 측은 "올림픽 이후 정부의 훈련비용 지원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베이징올림픽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우선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빙상연맹을 향한 비난여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평창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한국체대) 선수가 최근 코치한테 폭행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빙상연맹은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코치에 대해 무기한 직무 정지 조치 처분을 내렸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한 언급조차 없는 상태다.


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29·콜핑팀) 선수가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고강도 훈련에도 '태극마크'를 단다는 자부심으로 버티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빙상연맹의 행정력이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치한테 '폭행' 당해 충격 못 벗어났지만 '정신력'으로 훈련 재개한 심석희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치로부터 폭행 당한 여자 쇼트트랙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정신력으로 훈련 재개에 나섰다.


빙상연맹 때문에 죽은 동생 대신 '금메달' 따겠단 약속 못지킨 누나 노선영노선영 선수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꼭 메달을 따야했던 안타까운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