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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화재서 현장 지휘한 소방관 "죽고 싶을 만큼 죄송합니다"

제천 화재 참사 당시 현장 지휘를 담당했던 소방관이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고, 죄송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제천 화재 참사 당시 현장 지휘를 담당했던 소방관이 희생자 유가족을 향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16일 조선일보는 제천 화재 당시 현장 지휘를 맡은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앞서 지난 11일 소방합동조사단이 "현장 지휘관의 대응 부실로 제천 화재의 피해가 커졌다"고 발표한 상황.


조사단은 20명이 희생된 2층 여성 사우나 참사가 김 팀장의 부실 지휘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대응했다면 희생자 상당수를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매체는 쏟아지는 비판을 감내하고 있는 김 팀장의 입장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먼저 김 팀장은 "2층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긴 했지만 그렇게 많다는 건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김 팀장에 따르면 당시 그의 눈앞에는 당장 사람이 3층 높이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6층과 옥상에도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럴 때 소방관의 매뉴얼은 눈앞에 보이는 위급한 사람을 먼저 구하는 것이고, 김 팀장은 그 매뉴얼에 따랐다.


이후 도착한 구조대에 2층 상황을 곧바로 알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3층 구조가 가장 급했고, 그 사이 옥상에서 구조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현재 일각에서는 무전기가 고장 나 소방관들 사이에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 팀장은 "있을 수 없다"며 단호히 부인했다.


또한 건물에서 떨어질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근처에 있던 2톤짜리 LP 가스통을 방어하느라 인원을 더 이상 분산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왜 2층 유리창이나 비상구로 접근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인력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연기와 열기로 접근을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김 팀장은 "그 상황에 사다리를 놓거나 했으면 다 녹아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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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출발할 때부터 비상소집 명령과 차량 전체 출동을 요구했다는 김 팀장. 그는 "매뉴얼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유가족분들의 고통만 하겠는가"라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고 진심 어린 사과를 보냈다.


한편 지난 15일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은 이번 제천 화재 참사의 책임을 물어 직위 해제됐다.


김 팀장과 함께 충북소방본부장, 충북소방본부 상황실장과 제천소방서장 등 3명 또한 함께 직위 해제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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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