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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2천원' 오른다고 경비원들 해고한 아파트

커피 한 잔 값도 채 되지 않는 '2천원' 때문에 경비원들이 대거 실직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커피 한 잔 값도 채 되지 않는 비용 때문에 광주 지역 아파트단지 경비원들이 대거 실직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산다.


8일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아파트단지 2곳이 지난 1월 1일부로 경비원 절반가량을 해고했다.


법정 최저임금이 지난해 6,470원에서 올해 7,530원으로 오르는 데 따른 결정이었다.


경비원 인원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임금 상승에 따른 가구당 추가 관리비 부담은 매달 2천∼4천 원 남짓이다.


한 달에 커피 한 잔 값 정도에 불과한 비용이지만 해당 아파트단지 두 곳은 가차 없이 경비원 인력을 감축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70대 중반을 넘어선 고령자와 입주민들로부터 자주 지적을 받은 경비원이 감원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역일반노동조합 조용곤 위원장은 "경비근로자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고충은 이러한 과정에서 느끼는 인격적 무시와 박탈감"이라고 짚었다.


조 위원장은 경비원 대우 관련 모범 사례로 꼽히는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A 아파트 이야기를 꺼냈다.


A 아파트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처분 수익금 일부를 경비원에게 분배하고, 명절상여금을 따로 지급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한 경비원 월급을 다른 아파트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해왔으며, 최저임금이 오른 만큼 급여 인상분을 반영한다.


조 위원장은 "매우 특별하게 여겨지는 A 아파트 사례야말로 '을 중의 을'인 경비원의 설움을 역설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비정규직 처우 개선 노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공동체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언급된 아파트단지 2곳에서 해고된 경비원들은 오랜 시간 함께한 입주민 측에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감원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알려졌다.


"센스없이 문도 안 여네"···경비원 '문지기' 취급한 아파트 주민경비원에 대한 한 아파트 주민들의 갑질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