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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원에 고통 감내능력 임상실험 참여하실 분 찾습니다"

한 채용 사이트에는 '고통 감내능력 임상실험 지원자 모집'이라는 제목과 함께 채용공고가 게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건장한 체격의 25세 이상 남성을 찾습니다"


지난 2012년 8월 21일,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에서는 온라인에 떠도는 괴담을 파헤치는 내용을 다뤘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한 게시물에 관한 추측성 루머가 난무했고, '장기밀매', '마루타' 등 공포를 유발하는 키워드까지 얽혀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괴담의 시작은 지난 2010년 한 채용 사이트의 모집공고에서 출발한다.


한 채용 사이트에는 '고통 감내능력 임상실험 지원자 모집'이라는 제목과 함께 채용공고가 게재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건장한 체격의 25세 이상 남성을 찾습니다. 실험 전 신체검사와 심리테스트를 거치며 기간은 약 5개월"


"실험 중 이틀에 한 번씩 1~28단계까지의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중도 포기도 가능하다"


"종종 의식을 잃는 경우가 있지만 숙련된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어 신체적 후유증은 없다"


이같은 설명과 함께 급여 '5,000만원'을 제시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언뜻 보면 매우 흥미롭고 구미가 당긴다. 단 5개월 만에 무려 5,000만원을 벌 수 있는 기회라니.


그러나 조목조목 따져보기 시작하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다.


우선 '고통 감내능력'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모호하다. 심지어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명시돼 있다.


임상실험은 보통 기간에 비해 급여가 높은 편이지만 어디서도 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하는 경우는 없다.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중 궁금증이 생긴 한 누리꾼은 채용공고를 올린 '신일의과대학'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봤다.


그런데 신일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누리꾼들은 "급여에 혹해 연락하면 바로 끌려가 장기를 적출당할 것", "마루타 실험에 이용당할 수 있다", "인신매매도 충분히 가능" 등 온갖 추측을 내놓았다.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TV 특종! 놀라운 세상' 제작진도 호기심을 갖고 해당 채용공고와 신일의과대학에 대해 파헤쳐보기로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공모자들'


제작진이 알아낸 것은 해당 채용공고가 조작이 아닌 실제로 게재된 것이라는 사실이 전부였다.


어떠한 정보나 진실도 알지 못하고 수수께끼로 남게 됐다.


방송 이후 의혹과 루머는 더욱 확산됐고,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표적인 온라인 괴담으로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을 공포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과연 신일의과대학의 정체는 무엇일까.


'꿀알바'인줄 알고 임상시험 했다가 대한민국 청년 82명 죽었다"임상시험 참가자에게 돈을 많이 주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