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어머니, 낙태하지 않아주셔서 감사합니다"···'보육원' 출신 국가대표 강한이 새해에 올린 글
보육원 출신 '카바디' 국가대표 강한 선수가 새해에 올린 글이 누리꾼들을 울리고 있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보육원 출신 '카바디' 국가대표 강한 선수가 새해에 올린 글이 누리꾼들을 울리고 있다.
1일 오후 2시경 카바디 국가대표 강한(21, 동의대학교) 선수는 새해를 맞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리운 부모님을 떠올리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1월 1일은 강한 선수의 생일이기도 하다.
강한 선수는 "1998년 1월 1일 부모님이 저를 낳으셨다"며 "덕분에 이렇게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열심히 지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실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 했었는데, 보호 시설에서 퇴소하고 난 후에는 그런 마음이 싹 없어지고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부모님에게) 낙태 안하고 끝까지 출산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한 선수는 자신 때문에 죄책감을 갖고 살아갈 부모님을 오히려 다독이기도 했다.
강한 선수는 "부모님도 저를 버린 일로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예상한다"며 "(하지만) 분명히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지만 잘 지내시길 빈다. 새해 복 많으 받으셨으면 좋겠다.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강한 선수의 꿈은 죽기 전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 얼굴을 한 번 보는 것이다.
이에 그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지긋지긋한 부상에도 매일 훈련에 나가고 있다.
메달을 따는 등 본인이 좋은 성적을 거둬 유명해지면 부모님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겨 먼저 찾아 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혼자 험난한 세상과 부딪히느라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도, 부모님을 진심으로 용서하는 그의 어른스러운 면모에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한편, 강한 선수를 포함한 카바디 남자 대표님은 지난해 11월 이란 고르간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 남자 카바디선수권대회'(Asian Kabaddi Championships)에서 3위를 거머쥐었다.
준결승전에서 카바디 종주국인 인도에 좌절됐으나, 신체적 열세를 딛고 한국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라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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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