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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러 온 소방관에 "왜 신발신고 들어오냐"고 삿대질하는 집주인 (영상)

목숨 구해주러 온 소방관에게 욕설과 비난을 일삼는 일부 시민들의 부적절한 행태가 보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인사이트 EBS 1TV '다큐시선'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제천 참사 이후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불 끄러 온 소방관에 신발 신고 들어왔다며 화를 내는 한 주민의 행태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달 17일 방송된 EBS 1TV '다큐시선'에서는 '소방관, 영웅의 트라우마'라는 주제로 소방관들이 겪고 있는 여러 고충들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특히나 시청자들을 분노케 한 건 소방관들을 대하는 일부 시민들의 부적절한 태도였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불이나 신고 전화를 받고 도착한 소방관들. 그런데 갑자기 집주인이 소방관들에게 "신발 벗고 들어오라고"라며 소리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1TV '다큐시선'


이어 "이거 불 제대로 난 것도 아닌데 너무나 과한 액션이잖아. 왜 무조건 신발 신고 들어와요?"라며 분을 삼키지 못했다.


한 소방관이 집주인을 진정시키려 "신발 안 신고 들어왔어요"라고 하자 집주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니 어떤 아저씨는 신발 신고 뛰어들어오잖아요 지금"이라고 받아친다.


집에 난 불을 꺼주기 위해 출동한 소방관을 '아저씨'라 칭하며 도리어 화를 내는 집주인. 


고맙다는 말 대신 돌아온 비난의 화살에 소방관들은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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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1TV '다큐시선'


강영웅 소방대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급한 환자가 있어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가 응급실로 옮겼는데, 이후 소방서에 전화 한 통이 왔다.


대원들 신발 때문에 거실에 있는 카펫이 더러워졌다는 민원이었다.


해남소방서 소속 윤경석 소방위 역시 벌집 제거를 하러 갔다가 농장 일부가 탔다는 민원을 받고 결국 적금을 깨 1천만원을 물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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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1TV '다큐시선'


공무와 상관없는 황당한 요구를 들어야 할 때도 있다. 119에 많이 들어오는 신고 전화 중 하나는 문을 개방해달라는 것이다.


원래 구조대원이 문을 개방할 수 있는 건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안에 있거나, 화재 위험성이 있는 경우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열쇠기술자 출장비가 아까워 119에 문을 열어달라며 전화를 한다.


그러다가도 막상 구조대원이 손잡이를 부수려고 하면 "열쇠로 따는 방법이 없냐. 그래도 열쇠로 여는 방법을 해줘야지 (왜 문을 부수냐)"라고 항의한다.


구조대원들은 사소한 민원까지 들어가며 업무와 관련 없는 일들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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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1TV '다큐시선'


소방관들이 겪는 고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술 먹고 쓰러진 시민을 구조하다 폭행을 당하거나 욕설을 들어야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한 소방관은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까지 일을 해야되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구급대원 폭행 현황은 2014년 131건, 2015년 198건, 2016년 199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가해자 중 90%는 음주 상태였다. 구급대원을 폭행하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지만 대부분 소액 벌금형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 최인창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장은 "(대원들은) 폭언이나 폭행에서 오는 트라우마도 굉장히 크다. 우리나라는 술을 먹었다고 대부분 감형해주는데 오히려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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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1TV '다큐시선'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펑펑 눈물 쏟으며 '세월호 구조헬기' 추락 현장서 동료 시신 수습한 소방관들 (영상)처참하게 훼손된 동료 소방관의 시신을 수습하며 구조대원들은 빗물인지 눈물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오열했다.


벌집제거 출동했다가 적금 깨 '1천만원' 물어낸 소방관민 안전을 위해 맹독성 벌을 제거하러 간 소방관이 도리어 재산 피해를 입혔다며 1천만원을 물어준 황당한 사건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