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aliexpress, (우) MBC '무한도전'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언~"
밝고 명랑한 노랫소리와 함께 연쇄살인이 시작됐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열 꼬마 인디언'.
사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노래다. 어린 시절 숫자 세는 법을 배우거나 영어를 처음 접할 때 따라 부르던 노래다.
노랫말에 등장하는 귀여운 꼬마 인디언처럼 순수한 노래인 줄만 알았지만, 알고 보면 소름 끼치는 내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노래는 작자 미상의 미국 민요이자 동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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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누가 이 노래를 만들었고 부르기 시작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올 뿐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그와 관련된 루머 혹은 소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설에 따르면 이 노래의 유래는 영국의 '열 명의 흑인 소년들'이다.
원곡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일부 가사가 바뀌게 됐는데,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Nxxxer'라는 단어가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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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현이 '인디언'으로 변경되면서 현재의 '열 꼬마 인디언' 노래가 탄생했다는 설이다.
단어뿐만 아니라 가사도 상당 부분 변경됐다. 루머가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원곡의 가사를 이렇게 설명했다
"열 명의 흑인 소년들이 외식하러 갔다네. 한 명은 목이 막혀 죽었고, 아홉이 남았지. 아홉의 흑인 소년들은 늦게까지 깨어 있었다네. 한 명은 늦잠을 잤고, 여덟이 남았지"
우리가 원래 알던 가사는 한 꼬마에서 시작해 열 꼬마까지 단순히 인원수를 세는 내용이다.
MBC '무한도전'
그러나 일부 사람들이 원곡이라고 주장하는 노래에는 반대로 열부터 하나까지 수를 세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열 꼬마였던 흑인 소년들이 한 명씩 사라지거나 죽으면서 수가 점차 줄었고, 결국 마지막 한 명까지 사라지면서 아무도 남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매우 소름 끼치고 무서운 이야기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내용이 세계 3대 추리 소설로 꼽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흡사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애거서 크리스티는 동요 '열 명의 흑인 소년들'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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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꼬마 인디언'과 '열 명의 흑인 소년들' 사이의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사실들을 접한 후 새삼 노래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