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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 후 그을린 옷 그대로 입고 지쳐 쓰러진 소방관들

충북 제천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가운데 소방관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만 이들을 비난할 수 없게 만드는 사진 한 장이 전해졌다.

인사이트Facebook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충북 제천의 화재 참사로 소방관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다.


소방관들이 적극적으로 화재 진압에 임했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그러나 소방관도 사람이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소방관들은 내가 죽어도 국민은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긍심과 사명감으로 임무에 나선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특히 이번 제천 화재의 경우 인구 13만의 소도시에서 벌어진 참사여서 한 다리 건너면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다.


소방관의 먼 친척이 사망하기도 했으며 이웃집 주민도 있을 터였다.


때문에 이번 화재로 부인을 잃은 한 남성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소방관들 절대 벌주지 마세요. 인사 인동도 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가질 소방관들이 징계를 받을 경우 낙담하게 될 것을 우려한 당부였다.


이와 함께 전해진 사진 한 장이 소방관에 대한 안쓰러운 상황을 대변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해당 사진은 제천 화재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사진 속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후 녹초가 된 듯 의자에 쓰러져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입과 코를 가리는 마스크를 벗지도 못했고 주변에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물통과 음료수병이 널려 있다.


그들이 입은 옷은 화재 현장에서 나온 매캐한 연기로 온통 그을려 있고 소방 호스에서 튄 물줄기로 흠뻑 젖어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현직 소방관들이 가장 큰 고충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인력 부족'이다.


10여 명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효과적인 화재 초동 대처도, 인명 구조 활동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언제나 1인 3역을 해내야 하는 소방관들은 출동 후에 이처럼 녹초가 된다고 증언한다.


이들의 안전과 복지를 책임지는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최인창 단장은 인사이트에 "국민들의 안전불감증과 같은 안전의식을 재고하고 소방인력·장비의 충원 없이는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작은 난로 하나로 화재 진압 후 젖은 몸 말리는 소방관들제천 화재 현장을 밤새 지켰던 소방관들은 작은 난로 하나로 동료들과 함께 몸을 녹였다.


"온몸 열나도록 최선 다했는데…" 스포츠센터 화재현장 바라보는 소방관 표정어느 한 소방관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화재현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