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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호소하는 학생에게 "넌 성적이 그래서 그럴 만하다"고 악담한 교사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 사례를 모아 책자로 발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 사례를 모아 책자로 발간했다.


18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는 최근 학교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 사례를 모아 사례집을 낸 경기도의 한 예고 졸업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출연한 정진아 양은 "SNS에서 저희 학교 내에서 있었던 인권침해 사례가 화제가 됐다"며 "그걸 취합해서 책자로 발간하면 그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책자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양에 따르면 SNS에 이 학교의 인권침해 사례들이 올라온 것은 올해 2월쯤부터였다.


제보가 올라온 후 교육청에서는 학교 감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세 명의 교사가 수사 후 무혐의 처분을 받고 두 명은 학교 측의 경고를 받는 것으로 끝이 났다.


제대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뒤 이 같은 가벼운 처분만 내린 학교의 방침에 학생들은 억울함을 느꼈다.


다른 방법이 없었던 학생들은 책자 제작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로 했다.


인사이트교내 인권침해 사례집 '여기' 표지


이날 방송에서 정진아 학생은 해당 사례집에 실린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사례 중에는 교사가 학생의 얼굴에 빗자루를 갖다 대면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면 때리겠다"고 말하거나 성추행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은 학생에게 "네 성적이 그래서 그럴 만하다"라고 말한 일도 있었다.


학생의 동의 없이 머리를 쓰다듬고 손을 만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정양은 "본인도 그런 침해를 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학교폭력 피해자로 신고를 했었는데 절차 진행 중 '너는 피해자니까 웃고 다니지 말아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학교 폭력 담당 교사는 정양에게 "네가 가만히 있는 게 학교 일을 진행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또한 정양이 남자친구랑 모텔에 갔다는 거짓 소문이 교사들 사이에 돌았다면서 "너를 학교 명예를 훼손한 잘못으로 자퇴를 시킬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으니 감사히 여겨라"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정양은 "제보를 하시는 분들 중 제보를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 사실조차 말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느껴 책자 제작에 더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예고나 자사고에서도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이런 폭력적인 사건들이 저희 학교뿐 아니라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사례집은 이미 제작이 됐으나 학교 측이 배포를 허락하지 않아 아직 배포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향후 SNS '오픈 카톡'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는 만큼만 제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고생 속옷 끈 건드리고 성추행·막말한 양산 한 여고 교사들양산 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한 교사들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게시됐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