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와대에 직접 청원하게 돼 기쁩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직접 청원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초등교실을 활용한 공공보육시설 확충'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전 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 작가가 작성한 것이었다.

그는 "직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인 유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청와대에 직접 청원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홈페이지

이어 "자녀 보육 때문에 고민하는 젊은 부모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초등학교 여유 공간을 활용해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하는 정책 시행을 청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현재 심화된 저출산 현상의 원인으로 보육시설 부족을 꼽았다.

그는 "저출산은 다양한 사회적 개별적 원인이 복합 작용해 생긴 현상이어서 한두 가지 대책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젊은 부모들이 마음 놓고 필요한 시간만큼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보육시설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초등학교 교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초등학생 수가 계속 감소할 것이며 초등학교의 여유 공간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이용하면 국가의 시설투자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유 작가는 직접 공개 청원을 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대통령도 알고 국무총리도 안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부처가 합의하고 협력해야 하는 일은 진척이 더디기 마련이어서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정책 아이디어를 청와대나 총리실에 건네는 것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많이 쏠리는 공개 청원으로 형식으로 제안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실제 유 작가가 청원을 올렸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많은 누리꾼들이 게시판을 방문해 청원에 힘을 보탰다.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1만 4천여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유 전 장관은 연합뉴스를 통해 "어제 방송 녹화 도중 청와대 청원에 참여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이 있어 이 제안을 얘기했다"며 "방송 후 진짜로 한번 올려보자는 생각이 들어 청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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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