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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 울었다"…눈 '퉁퉁' 붓게 만든 중국집 사모님과 치킨집 사장님 '착한 거짓말'

중국집 사모님과 치킨집 사장님의 이야기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금 회자되면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1. 하루는 초라한 행색의 한 여자아이가 어린 두 동생들의 손을 꼭 잡고 중국집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잠시 쭈뼛쭈뼛하게 서있던 아이는 주방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두 동생들을 데려가 앉더니 이내 짜장면 두 그릇을 주문했다.


큰 아이는 점심에 먹은 것이 체한 것 같다면서 동생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마침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중국집 사모님은 짜장면 두 그릇이 아닌 세 그릇과 탕수육 한 접시를 아이들 앞에 내려놓았다.


중국집 사모님은 아이들에게 자신을 '돌아가신 엄마의 친구'라고 소개했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으면서 연신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사모님은 "너희들이 너무 어려서 기억이 안나겠지만 아줌마는 돌아가신 너희 엄마랑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배가 몹시도 고팠던 아이들은 짜장면을 먹느라 정신없었고, 중국집 사모님은 "언제든 짜장면이 먹고 싶으면 놀러와"라며 아이들을 돌려보냈다.


중국집 사장님인 남편은 아내에게 누구 아이들이냐고 물었고 사모님은 "사실 모르는 애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없는 아이들이라서 음식을 그냥 주면 상처받을지도 몰라 원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2. 어느날 한 치킨집에 행색이 초라해 보이는 한 할아버지가 어린 손주의 손을 꼭 잡고 치킨집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왼팔이 없으셨던 할아버지는 한쪽 자리에 앉아 양념치킨 한마리를 주문했고 갓 튀겨진 양념치킨이 나오자 살을 뜯어 어린 손주를 챙겨 먹이느라 바쁘셨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손주 녀석은 양념치킨 먹느라 정신없었고 한참 양념치킨을 맛있게 먹던 손주 녀석이 할아버지에게 "왜 안 드세요?"라고 물었다.


맛있게 양념치킨을 먹는 손주를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할아버지는 "할아비는 배불러"라고 짧게 대답하실 뿐 어린 손주가 먹을 양념치킨의 살들을 발라주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치킨집 사장님은 갑자기 주방에 들어가 주방장에게 오늘 양념 맛을 보지 못했다면서 양념치킨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양념치킨 맛을 보던 치킨집 사장님은 "앵념이 너무 매운 것 같은데?"라며 "닭도 너무 질긴 것 같고. 이래서 손님한테 돈 받을 수 있겠나?"라고 할아버지가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치킨집 사장님은 냉큼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허리 숙이며 "다음에 다시 오시면 꼭 맛있는 양념치킨 드실 수 있도록 하겠다. 맛없으면 돈을 받지 않는다"며 계산하지 않고 가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어린 손주의 손을 잡고 치킨집 가게 문을 열었고 치킨집 사장님은 또 한번 더 허리를 숙여 할아버지에게 조심히 가시라고 인사를 드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들 두 이야기는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다시 회자되면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특히 각박해진 요즘 같은 사회에서 보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중국집 사모님과 치킨집 사장님은 외면하지 않았다. 배고픈 아이들과 할아버지 입장에서 어떻게 도와드릴지를 고민했다.


중국집 사모님은 '배려'라고 생각한 일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는 치킨집 사장님도 마찬가지였다. 양념치킨이 맛이 없다며 돈을 받지 않는 것으로 어린 손주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도 할아버지를 도와드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진정한 '배려'란 바로 중국집 사모님과 치킨집 사장님의 '착한 거짓말'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나 자신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배려라는 사실임을 되새겨보게 한다. 


사실 중국집 사모님의 '착한 거짓말'과 치킨집 사장님의 '한마디'가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인색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짜장면 한 그릇에 담긴 중국집 사모님의 따뜻한 배려처럼, 할아버지를 울린 치킨집 사장님의 세심함처럼 어려운 이웃들에 대해 관심과 사랑이 필요로 할 때다.


사랑하는 아내 눈 '퉁퉁' 붓도록 울게 만든 남편의 '조금 특별한 선물'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밥상과 고기 반찬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영상이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히며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