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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참수 부대' 평양에 가봐야 장비 빈약해 몰살만 당할 것"

북한 지도부 제거 작전 수행을 위해 이달 초 창설된 군 특수임무여단(일명 '김정은 참수 부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인사이트KCNA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김정은 참수 부대'인 군 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은 장비가 빈약하기 때문에 평양에 가봐야 몰살만 당할 것이다"


북한 지도부 제거 작전 수행을 위해 이달 초 창설된 군 특수임무여단(일명 '김정은 참수 부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군사 전문가인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지난 5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특임여단은 북한의 핵심 축인 평양까지 들어가 참수 작전이라는 북한 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장비 수준이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엔 조금 제한되는 것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이 사무국장은 특임여단이 모델로 했다는 美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Navy SEAL)과 비교해 "네이비실을 모방하겠다고 하는데, 그 정도 작전 능력을 갖췄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네이비실의 경우 침투를 위해서 굉장히 많은 지원 자산이 있다. 반면 한국군 특임여단은 이러한 지원 부대가 사실상 거의 없기에 특수부대원만 조금 모아서 한국의 네이비실이라는 흉내내고 있는 수준밖에 안 된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어 "평양에 가려면 수송 수단이 있어야 하지 않나. 미군의 경우 폭풍이 치든 눈보라가 치든 적의 레이더를 피해서 초저공으로 침투할 수 있는 항공기가 수백 대 있는데 한국군은 이러한 비행기 자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사무국장은 "원래 갖고 있던 일반 수송기 4대를 개조해서 이것을 내년 말까지 완전 편성하겠다고 한다"며 "이 수송기 4대로는 200~300여 명밖에 못 싣는 정도만 되기에 1천명을 평양까지 실어 나를 수 있는 수단 자체도 없다. 또한 장비가 빈약하기 때문에 병력을 평양까지 내려놓는다고 하더라도 중무장한 각종 중화기와 장갑차로 무장한 호위사령부 병력들에게 몰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이 사무국장은 또 "우리 군의 경우 총기는 일반 보병들이 쓰는 총과 똑같은 K1, K2 등이 보급된다. 부무장으로는 권총을 주는데 2차 대전부터 썼던 45구경 권총이 보급되고 있다"며 "이 정도 무장 수준을 갖추고서 평양에 가서 과연 북한군 최정예라는 호위사령부 병력과 대적해서 김정은을 제거할 수 있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군이 비밀리에 진행해야 하는 참수 작전 수행 부대를 창설과 동시에 공개한 점도 지적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 사무국장은 "참수 작전은 극비리에 수행되어야 하기에 그러한 부대가 있다는 사실 자체도 외부에 전혀 알려지면 안 된다"며 "민간인 군사 평론가인 나도 이 정도 정보를 알고 있다면 북한은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목적에서 '우리 군도 이런 대응을 하고 있다', '카드를 갖고 있다'는 '쇼맨십'을 보여주기 전에 그러한 쇼맨십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과정이 정책 결정자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사무국장은 "제대로 된 작전을 위해서는 보완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며 "일단 예산부터 충분히 마련하고 실제 특수 작전 전문가들에 자문해가며 처음부터 로드맵을 다시 짜는 그러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국장의 지적처럼 '김정은 참수 부대'인 특임여단은 당초 일정보다 2년 앞당겨 창설되는 과정에서 특수 작전에 필요한 무기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무늬만 참수 부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KCNA


쉽게 말해 특임여단의 능력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인데, 기본 장비가 워낙 빈약하다 보니 상당수 대원들이 '사비'로 장비(방탄 헬멧, 방탄 조끼, 총기에 부착하는 장비 등)를 구입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임여단이 '무늬만 참수 부대'라는 지적을 계속해서 받자 국방부는 이를 의식한 듯 특임여단 예산을 내년 국방 예산에 처음으로 편성했다.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국방 예산(43조1581억원)에 따르면 특임여단 능력 보강을 위해 배정된 예산은 총 325억원이다.


특수 작전용 기관단총, 고속 유탄 기관총, 자폭형 무인기, 정찰용 무인기 등 내년부터 2년간 추진하는 4개 사업 예산과 특임여단 능력 보강을 위한 예산 3억4천만원 등 260억원이 배정됐다. 이와 별도로 벽 투시 레이더, 내부 투시기, 방탄 헬멧 등 특임여단 장비 도입을 위한 예산은 65억원이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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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약 1천명의 특수 대원으로 구성된 특임여단은 지난 1일 부대 개편식을 하고 공식 출범했다.


특임여단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킬체인, 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 등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에 속한다. 당초 2019년 출범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핵 개발 등으로 출범이 앞당겨졌다.


북한 핵시설 파괴·김정은 '참수'하는 인간병기 부대 창설됐다유사시 김정은과 북한군 지휘부, 핵·미사일 시설을 타격하는 '참수부대'가 창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