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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에게 속아 15년 동안 노예처럼 일하며 2억원 뺏긴 할아버지

자신이 4억 원이라는 거금을 빚졌다고 믿은 할아버지는 15년간 빚을 갚으려 필사적으로 일했다.

인사이트Youtube 'AppleDailyEnglish'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자신이 정부에 4억 원에 달하는 빚을 졌다는 말을 전해 듣고 노예처럼 일한 할아버지. 사실 사기꾼들의 소행이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위어블로그는 본인에게 4억 원의 빚이 있다는 말에 속아 15년간 밤낮 없이 일한 할아버지 탄 소이 캉(Tan Soy Kiang, 72)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사는 탄 할아버지는 지난 2000년 의문의 두 여성에게 사기를 당했다. 


평소 탄 할아버지를 꾸준히 지켜 본 두 여성은 할아버지의 우직한 성격을 악용해 사기를 계획했다.


그들은 할아버지가 과거 사업에 실패한 명목으로 정부에 무려 40만 달러(한화 약 4억 원)에 가까운 빚을 졌다고 거짓을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AppleDailyEnglish'


사기꾼들은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사람을 고용해 공무원 행세를 하게 하는 등 계획적으로 행동했다.


안타깝게도 할아버지는 사기꾼의 말에 속아 넘어갔고, 그때부터 빚을 갚기 위해 노예처럼 일하기 시작했다.


퇴직금 5만 달러(한화 약 5,000만 원)를 곧장 사기꾼에게 건넸고, 모자란 돈을 채우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하며 돈을 벌었다.


할아버지는 아침 7시부터 11시 반까지 쇼핑몰에서 청소부로 일했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는 주유소에서 일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일해서 모은 2,000달러(한화 약 200만 원)은 고스란히 사기꾼 손에 떨어졌다. 두 여성은 월급날이 되면 할아버지가 일하는 가게 앞에서 기다렸다가 돈을 챙겨갔다.


호주에 거주하다 잠시 귀국한 할아버지의 조카 파멜라 림(Pamela Lim)이 우연히 이 사실을 알아내기 전까지, 두 사기꾼은 15년에 거쳐 돈을 챙겼다.


인사이트Youtube 'AppleDailyEnglish'


삼촌이 빚을 졌다는 말을 수상쩍게 여긴 조카는 두 여인을 신고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며 십여 년에 거친 사기 행각은 막을 내렸다.


경찰 조사 결과 할아버지는 15년 동안 월급, 퇴직금은 물론이고 이웃과 누나에게까지 빚을 내 사기꾼들에게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금액이 무려 20만 달러(한화 약 2억 원)에 달했다.


파멜라는 "삼촌은 척추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허리가 좋지 않았다"며 "그런데 빚이 있다는 말에 속아 밤낮없이 일을 했다. 사기꾼들이 엄중히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할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지자 100여 명의 시민들이 약 4만 달러(한화 약 5,000만 원)를 기부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네이버 중고거래 카페서 '평창 롱패딩' 사기 조심하세요"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구스 롱패딩', 일명 '평창 롱패딩'이 사기 거래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