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 선장 "자살 생각했지만 이국종 교수보고 버텼다"
석해균 선장이 당시 자신을 수술해 목숨을 구해준 이국종 교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총상을 입었던 석해균 선장이 당시 자신을 수술한 이국종 교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인권 테러' 등 이국종 교수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두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채널A는 전 삼호주얼리 석해균 선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석 선장은 "그걸 인권침해라고 하는 것 같으면 어떻게 의사들이 치료하겠습니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이국종 교수가 북한 귀순병의 상태를 상세히 브리핑한 것을 두고 '인권 침해'라 비판한 바 있다.
석 선장은 "다음에 또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 다른 사람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이 교수가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뜻을 전했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곁에서 지켜본 이 교수는 어떤 모습이었냐는 질문에 석 선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고 환자에게만 매달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당신 건강부터 먼저 챙겨라. 그래야 다른 환자도 돌볼 것 아니냐'라고 하자 '시간이 부족해서'라고 답하더라"고 덧붙였다.
석 선장은 2011년 총상을 입고 생사의 갈림길에 섰을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초기엔 정말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라며 "그런데 이국종 교수가 걱정 말라고 계속 위로해줬다"고 전했다.
이 교수 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석 선장은 "내가 살아나서 행복하다, 여기서 주어진 삶은 제2의 인생이니까 다시 시작하자,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고 밝히며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