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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험에 지친 수험생들 기운 나게 한 올해 수능 '필적 확인 문구'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필적 확인 문구는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로 김영랑 선생의 시(詩) '바다로 가자'의 한 구절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필적 확인 문구는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로 김영랑 선생의 시(詩) '바다로 가자'의 한 구절이었다.


약 12~19자의 문장을 OMR 답안지에 받아쓰는 수험생 본인 필적 확인은 부정행위 방지 조치 가운데 하나로 2006학년도 수능(2015년 11월 23일) 때 처음 도입됐다.


도입 당시 문구는 윤동주의 '서시'에서 따온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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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는 '넓은 벌 동쪽 끝으로'(정지용의 향수), 2008학년도는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윤동주의 소년), 2009학년도는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윤동주의 별 헤는 밤), 2010학년도는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였다.


그리고 2011학년도는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정채봉의 첫 마음), 2012학년도는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2013학년도는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정한모의 가을에), 2014학년도는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박정만의 작은 연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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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는 각각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문태주의 '돌의 배')과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주요한의 청년이여 노래하라)였고, 지난해 필적 확인 문구는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정지용의 향수)이었다.


올해까지 총 13개의 필적 확인 문구 중 윤동주의 시에서 따온 것은 3개나 되고 정지용의 '향수'는 두 차례(2007학년도·2017학년도)나 필적 확인 문구로 채택됐다.


필적 확인 문구에 명문장이 사용되다 보니 수험생들은 "필적 확인 문구만 봐도 한국 문학을 다 알 수가 있다"는 반응이 보이고 있다. 또한 "(필적 확인 문구가) 지친 우리를 기운 나게 해주고 위로해준다"는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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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필적 확인 문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직원 등 다양한 이들의 추천을 받아 수능 시험 출제 위원들이 정하며, 자음과 모음 등이 적절히 섞여있어 기술적으로 필적 확인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맑은', '밝은', '희망' 등 수험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문장이 선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넌 예쁜 꽃이 될테니까'…역대 모의고사 필적확인 문구 베스트 1023일 전국 수능 고사장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역대 모의고사에서 등장한 필적확인 문구를 모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