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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외상전문병원 지원해달라"…청와대 청원 3일만에 4만명 돌파

권역외상센터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시작 사흘만에 시민 4만명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아덴만 영웅' 이국종 교수가 주력하고 있는 중증외상전문병원의 열악한 시스템이 도마에 오르면서 이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등장했다.


이번 청원은 시작 사흘 만에 시민 4만명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님)에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현재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해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앞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는 방송,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 의료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한 바 있다.


국내에는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할 전문 병원이 몇 군데 없을 뿐 아니라 사고 발생 후 환자를 신속히 이동하고 처치할 시스템이 부족하다.


총상, 파편상 등 중증외상을 수술할 의사 역시 터무니없이 적다. 적은 인력으로 많은 환자를 감당해야 하니 의사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이국종 교수는 왼쪽 눈이 실명됐으며 홀로 1년에 200번 이상 헬기를 타고 환자 이송을 직접 하다 왼쪽 무릎과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단순히 국가 시스템의 문제만은 아니다. 


구조헬기가 일으킨 모래바람 때문에 도시락을 못 먹게 됐다며 물어내라는 등산객이나 닥터헬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시끄럽다고 민원 넣는 주민들까지.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지만 낮은 시민의식 때문에 번번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해당 글을 올린 청원자는 "왜 우리나라에서는 타인을 위해서 노력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자신의 고단한 삶을 각오해야 하는 걸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의사들이 최소한의 보편적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사명감을 지킬 수 있게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청원에 동참한 시민들 역시 중증외상분야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하며 이번 청원글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현재 전국에는 총 9곳의 국내 중증외상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전문의 최소 인력 기준인 20명을 충족시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자신 희생해가며 많은 생명 살려낸 이국종 교수의 건강 상태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를 치료 중인 이국종 교수의 건강 상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자기 '뒷담화'하는 의사들 본 이국종 교수의 반응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자신을 욕하는 의사 커뮤니티의 댓글을 보고 씁쓸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