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아서 쫓아왔다가 얼굴에 '작살' 꽂혀가며 죽어가는 고래들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 매년 벌어지는 고래 사냥 축제 모습이 충격을 자아냈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 매년 벌어지는 고래 사냥 축제 모습이 충격을 자아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는 국제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가 공개한 페로제도 고래 사냥 축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덴마크령 페로제도 흐반나순 마을 해변에서는 매년 고래를 잡는 그라인다드랍 축제를 열고 있다.
그라인다드랍 축제는 고래를 몰아 뭍으로 끌어낸 다음 작살과 칼로 잔인하게 도살하는 축제다.
16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유서깊은 전통이자 축제라고 현지인들은 주장하고 있지만 다수 국제동물보호단체는 이를 두고 명백한 동물 학대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학대'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고래를 죽이는 잔인한 방법 때문이다.
주민들은 여러 척의 선박을 이용해 지역에 있는 파일럿고래 등을 뭍으로 몰아온다.
사람들을 따라오다 뭍으로 몰린 파일럿 고래들은 대기하던 사람들에게 목과 얼굴 부위에 칼과 작살로 찔린다.
엄청난 수의 고래가 숨지면서 피를 흘려 바닷물이 붉게 물드는 일도 매년 벌어진다.
도살 작업에는 주민들과 10대 청소년도 참가하며, 이렇게 얻어진 고래 고개는 식품 및 동물성 기름 제품 생산 재료가 된다.
매년 800마리가 숨지는 잔인성에 동물보호단체들은 당장 축제를 중단하를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덴마크 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바라만 보고 있다.
페로제도 당국은 "시셰퍼드 측은 사람들이 분노를 할만한 자극적인 사진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수백년간 내려온 전통이며, 파일럿고래는 개체 수가 많아 멸종위기 종도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