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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거부' 당하면서도 사람만 보면 좋아 안기는 '캥거루' 고양이

언젠가는 자신을 사랑해줄 가족이 나타나길 애타게 기다리는 고양이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Kitty Adventure Rescue League & Sanctuary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심한 장애 때문에 계속 입양을 거부 당한 '캥거루' 고양이는 언젠가 자신을 사랑해줄 가족이 나타나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 23일 온라인 미디어 러브뮤는 발육부전으로 앞다리와 얼굴에 기형을 갖고 태어난 고양이 그레이브 디거(Grave Digger)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는 카린 포플린(Karyn Poplin)은 우연히 길을 걷던 중 거리를 헤매고 있는 고양이 그레이브를 처음 만났다.


그간 수없이 많은 동물들을 돌봐 왔기에 카린은 한 눈에 녀석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인사이트Kitty Adventure Rescue League & Sanctuary


그레이브가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한 카린은 곧바로 녀석을 구조해 자신의 보호소로 데리고 왔다.


자세히 보니 그레이브의 앞발은 구부러져 네 발로 걷는 것이 거의 불가능 했고, 얼굴도 기형으로 심하게 뒤틀려 있었다. 


하지만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그레이브는 정말 온순하고 성격도 활발했다. 


카린은 녀석에게 가족을 찾아주고 싶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인사이트Kitty Adventure Rescue League & Sanctuary


처음에는 그레이브의 특이한 외모와 안타까운 사연에 마음이 동해 입양을 결정했지만, 막상 입양 절차가 시작되면 도저히 안 되겠다며 입양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카린은 "자신을 사랑해줄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그레이브를 보면 늘 안쓰러운 마음에 입양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때로는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장애를 가진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줄 알기에 어쩔 도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Kitty Adventure Rescue League & Sanctuary


현재 카린의 보호소에는 그레이브처럼 장애를 가진 고양이들이 아주 많이 남아있다. 모두 입양이 잘 되지 않아 여전히 가족을 찾고 있는 중이다.


카린은 "그레이브가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평생 자신을 돌봐주고 아껴줄 가족을 찾아 주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그레이브 또한 매일 자신을 보듬어줄 '가족'이 생기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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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