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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아내 살리려 10시간 수술 견뎌내고 간 절반 이상 떼어 준 남편 (영상)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아내가 나왔습니까? 수술 잘 됐습니까? 감사합니다"


오직 아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 절반 이상을 떼어 준 남편은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자신의 안위보다 아내를 먼저 떠올렸다.


지난 8월 15일 방송된 EBS '메디컬다큐-7요일'에서는 두려움 없는 사랑으로 서로를 지켜낸 한 부부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올해 50세가 된 남편 김숙환씨는 수술을 위해 차가운 병원 침대 위에 누워있으면서도 자꾸만 웃음꽃이 핀다.


남들이 보면 이상하다 여기겠지만 숙환씨는 오직 이날만을 기다려왔다. 간경변으로 고생하는 아내에게 드디어 자신의 간을 떼어줄 수 있는 날이 왔기 때문이다.


자신은 건강해서 괜찮은데 어려운 수술을 아내가 잘 견뎌내 줄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숙환씨는 아내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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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숙환씨가 수술실로 들어가고 그 시간 아내 양미영(48)씨는 홀로 수술을 대기하고 있다.


남편 수술 시간이 길어지자 아내 역시 "우리 신랑한테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며 남편을 먼저 걱정한다.


간경변증 환자인 미영씨는 간이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해 뇌병변까지 왔다.


간담췌 외과 이광웅 교수는 "지금 (미영씨의) 간경변은 정말 심한 상태며, 이 간으로는 참 오래 살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소견을 전했다.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남편은 아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주저 없이 간 이식을 결정했고, 두 사람은 같은 날 수술대에 올랐다.


정교한 간절제 수술을 통해 숙환씨의 간 65%가 무사히 적출됐다. 이제 여기에 인조 혈관만 덧대면 아내 미영씨는 지긋지긋한 윌슨병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숙환씨와 미영씨의 끈끈한 신뢰와 사랑 때문이었을까.


장장 10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다행히도 숙환씨의 간은 아내 미영씨의 몸속에 무사히 안착했다.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먼저 마취에서 깨어난 남편은 일어나자마자 아내부터 찾는다. 제작진이 수술 잘 됐다고 전하자 남편은 두 손을 꼭 모으고 "감사합니다"라는 말부터 뱉었다.


자신의 간이 반 이상 떨어져 나갔지만 여전히 남편은 아내 걱정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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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수술 1주일 후 아내 미영씨도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해가고 있다. 남편은 기운을 차린 아내에게 "우리 공주님 좀 괜찮아졌어? 퇴원하면 뭐하고 싶어?"라고 다정하게 묻는다.


미영씨가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하자 남편은 환하게 웃으며 "꼭 먹으러 가자"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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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숙환씨는 "진짜 진실한 사랑이 이루어졌으니 더 잉꼬부부가 되어서 지금보다 더 뜨겁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고 두 손을 꼭 잡은 두 사람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앞으로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6년간 매일 꼬깃꼬깃 접어온 '하트 지폐'로 아내 차 사준 '사랑꾼' 남편매일 한푼두푼 '쌈짓돈'을 모아 아내에게 차를 선물한 남편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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