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1 (토)
  • 서울 20 °C
  • 인천 20 °C
  • 춘천 11 °C
  • 강릉 19 °C
  • 수원 20 °C
  • 청주 19 °C
  • 대전 17 °C
  • 전주 21 °C
  • 광주 22 °C
  • 대구 21 °C
  • 부산 23 °C
  • 제주 23 °C
사회

"본인 성기 나와야 증거됩니다"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가 들어야하는 말 (영상)

인사이트ShareNcare - 쉐어앤케어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더 이상 끝날 것 같지 않아 아침마다 자살을 고민합니다"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는 벌금형에 그치지만 피해자는 신고 이후에도 스스로 자신의 나체 영상을 모으고 피해 사실까지 입증해야 하는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 19일 소셜기부 플랫폼 쉐어앤케어는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가 겪어야 할 끔찍한 현실이 담긴 '디지털 성폭력 예방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인사이트ShareNcare - 쉐어앤케어


공개된 영상 속 실제 디지털 성폭력을 겪은 한 여성은 어느날 지인으로부터 '야동에 네가 나오는 것 같다'는 메시지와 함께 영상 하나를 받는다.


그 영상에는 전 남자친구가 찍은 자신의 나체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여성은 곧바로 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피해신고를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영상 올라온 사이트를 방통위에 먼저 신고하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영상물 증거 확보도 피해자가 직접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hareNcare - 쉐어앤케어


그날부터 이 여성은 각종 성인사이트를 뒤지며 유포된 자신의 동영상을 미친듯이 찾아다녔다.


영상마다 자신의 몸을 평가하거나 비난하는 댓글들이 수십개씩 달려 있었고, 그는 치밀어오르는 수치감과 모멸감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심지어 영상은 이미 너무 많이 퍼져있어, 결국 월 200만원을 지급해 동영상 삭제 업체에 요청했다. 이 또한 삭제됐을지 확인할 길이 없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hareNcare - 쉐어앤케어


이 여성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찰은 "동영상 캡처에 채증 시간과 성기가 나와야 증거가 된다"며 성기 노출이 없으면 죄를 물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수사를 위함이었지만 낯선 형사에게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여줘야만 신고가 가능한 상황에서 이 여성은 또 한 번 모욕감에 치를 떨어야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원치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그 피해를 입증하는 것마저 오롯이 떠안아야 하는 성폭력 디지털 피해자들.


때문에 일부 피해자들은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모든 증거를 수집해 신고한다고 할지라도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몰카 성범죄 70%는 벌금형에 그친다. 솜방망이 같은 처벌에 재범률도 53%에 달한다.


죄를 지은 가해자는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지만, 피해자는 잘못이 없음에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숨어 지내야 한다. 


인사이트ShareNcare - 쉐어앤케어


디지털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정책 국회 입법이 필요하다.


또한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영상 삭제 비용과 피해자 심리치료 등을 지원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다.


인사이트ShareNcare - 쉐어앤케어


쉐어앤케어는 우선적으로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심리 치료에 사용될 후원금을 마련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모니터속 그녀들을 구해주세요' 캠페인(☞바로가기)을 공유하면 1회당 1천원, '좋아요'를 누르면 개수당 200원이 기부된다.


쉐어앤케어 측은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ShareNcare - 쉐어앤케어


한편 리벤지 포르노(복수 포르노)를 포괄하고 있는 '디지털 성폭력'은 헤어진 연인이 복수심으로 성관계 영상이나 사진 등을 온라인을 통해 유포하는 것을 말한다.


그중에는 복수심과 상관 없이 '몰래 카메라'로 찍어 유포된 영상도 포함돼 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자신도 모르게 온라인에 떠도는 '디지털 성폭력' 피해 영상이 1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헤어진 전남친이 지인 80명에게 성관계 동영상 뿌렸습니다"이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화가 나 지인 80명에게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