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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에게 공격당한 여성 구하려고 물속에 들어갔다 사망한 남성

남모르는 여성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악어 소굴로 들어간 남성이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다.

인사이트Tribunnews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남모르는 여성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악어 소굴로 들어간 남성이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다.


2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강에서 악어에게 잡혀 사망한 남성 수프리안토(Suprianto)에 대해 전했다.


최초 사건은 지난 15일에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쿠타이 카르타네가라(Kutai Kartanegara) 지역의 강에서 놀던 16세 소녀 아르주나(Arjuna)는 눈 깜짝할 사이에 악어에게 공격을 당했다.


악어에게 다리를 물린 아르주나는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다 결국 물속으로 끌려들어 갔고, 이후 종적을 감췄다.


인사이트Tribunnews


경찰은 소녀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강가를 수색했지만 쉽지 않았다. 해당 지역은 악어 떼가 서식하는 위험 구역이었기 때문.


그러던 중 지난 16일 오전 11시경, 해당 지역을 찾은 남성 수프리안토는 태연한 표정으로 "내가 들어가서 소녀를 찾아오겠다"며 등장했다.


그는 "나는 악어를 포함한 모든 동물을 통제하는 특별한 주술적 힘이 있다"라며 "내게 악어는 귀여운 존재"라고 호언장담했다.


이후 자신만만하게 물속에 들어간 그는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눈을 맞추거나 물속에서 의문의 행동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이때 사고가 발생했다. '첨벙'하는 소리와 함께 난데없이 물속에 빠져버린 수프리안토는 제대로 발버둥도 치지 못한 채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다음 날인 17일 오후 9시 40분경 무아라 자와(Muara jawa) 지역 인근 강에서 수면에 떠 오른 시체 두 구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는 아르주나와 수프리안토로 밝혀졌다. 시체가 훼손되지 않은 점을 미루어보아 악어의 공격으로 물에 빠진 뒤 산소 부족으로 사망한 것으로 사건을 매듭지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시민들은 피해자 소녀를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강으로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수프리안토를 추모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손 씻으려고 강물에 넣었다가 '악어'한테 물속으로 끌려가 죽은 남성호수에 손을 담갔다가 악어에게 물려 물속으로 끌려 들어간 남성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