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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병문안' 온 반려말과 '마지막' 인사 나누고 세상 떠난 할머니

반려동물과 마지막 인사를 끝낸 후 더이상 여한이 없다는 듯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North Devon Hospice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삶의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마주한 할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몸이 아파 자주 볼 수 없었던 반려말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눈 지 3일 만에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노스 데본에 위치한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할머니 패트릭 손더스(Patrick Saunders)와 반려말 빅터(Victor)가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간 패트릭 할머니는 몸이 너무 좋지 않아 병실에서만 생활해 빅터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인사이트North Devon Hospice


최근 할머니는 자신의 몸 상태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생각에 "빅터가 너무 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할머니의 간절한 바람에 호스피스 직원들은 할머니와 빅터를 위한 깜짝파티를 준비했다.


이벤트 당일, 몸을 일으킬 힘도 없었던 할머니는 병원 침대에 몸을 맡긴 채 파티장으로 향했다. 


영문도 모르고 직원들을 따라가던 할머니는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빅터를 보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인사이트North Devon Hospice


그 순간만큼은 하나도 아프지 않은 사람처럼 할머니는 마음껏 웃고, 즐기고, 기뻐하고, 행복해했다.


빅터 또한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애틋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참 동안 빅터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활짝 웃던 할머니는 마치 마지막을 예감한 듯 "너를 다시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해 주변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빅터와 작별 인사를 마친 할머니는 거짓말처럼 3일 뒤 눈을 감았다.


인사이트North Devon Hospice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려동물을 보기 위해 극한의 고통을 견뎌온 것 같다", "영화 같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가슴 뭉클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애도를 표했다.


호스피스 직원들에 따르면 할머니는 자신이 죽은 다음에도 빅터가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유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중 한 명인 심(Sim)은 "할머니가 그날 빅터를 향해 보였던 그 미소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정말 반려동물은 가족과 같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그리움을 내비쳤다.


직원들 스트레스 풀어주려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게 한 회사타자 두드리는 소리밖에 나지 않던 삭막한 회사에 반려동물들의 웃음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죽어가는 주인의 '따뜻한' 손길 느끼며 마지막 '작별 인사'하는 말삶의 끝자락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이 키우던 말을 보고 싶다는 소원을 빈 여성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