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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에게 5개월간 상습 폭행과 살해 협박을 당했습니다"

대전의 한 20대 여성이 지난 5개월간 남자친구에게 상습 폭행을 당하고 살해 협박까지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연인 간의 '데이트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전의 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상습 폭행과 더불어 살해 협박까지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제보자 A(21)씨는 인사이트에 "전 남자친구에게 지난 5개월간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밝히며 도움을 호소했다.


제보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월 처음 전 남자친구 B(27)씨를 만났다.


좋았던 시간도 잠시 B씨는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웠고 이를 두고 A씨와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A씨를 처음 폭행했다. 


당시 A씨는 "처음 맞았을 땐 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남친(B씨)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에서 합의 조정을 열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겠다고 약속해 합의를 해준 후 헤어졌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시간이 지나 지난해 12월 A씨는 우연한 기회로 B씨를 만났고, 지난번과 같은 일은 절대 없을 거라는 B씨의 말에 속아 다시 연인관계가 됐다.


하지만 약속과 달리 B씨는 완전히 돌변해 2~3주에 한 번씩 상습적으로 A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얼굴에 침을 뱉거나 피우던 담배를 얼굴에 던지는 일이 다반사였으며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는 일도 빈번해졌다.


심지어 A씨가 키우는 반려견을 죽일 거라며 발로 차고 집어던지는 등 동물 학대도 서슴지 않았다.


계속되는 폭행에 두려움을 느낀 A씨는 차마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지난 5개월간 B씨의 집에서 구타를 참아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지난 9일 밤 A씨와 B씨는 메신저로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나눴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말다툼이 벌어졌다.


B씨는 A씨에게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자신의 집 앞으로 오라고 말했다. A씨는 B씨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기 위해 10일 새벽 1시께 자신의 반려견을 안고 B씨의 집 앞으로 찾아갔다.


A씨는 "그런데 전 남친(B씨)은 내가 오기 전부터 계획을 하고 식칼을 차 밑에 숨겨 놨었다. 날 죽이겠다며 반려견을 잡아 던지려 하길래 저항했더니 그때부터 폭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이어 "주먹으로 턱을 맞아 입술이 찢어지고 피가 흘렀다. 반려견을 안고 인근 모텔로 살려달라고 뛰어들어갔지만 아무도 없었다"며 "이후 다시 모텔에서 도망쳐 나와 죽기 살기로 뛰었고, 경찰에 신고한 뒤 지인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대전 중부경찰서 측은 A씨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현장에서 B씨가 차 밑에 숨겨둔 식칼을 찾았으며, 증거물로 수거해 간 상태다.


A씨가 경찰에 신고했다는 소식을 접한 B씨는 A씨에게 전화해 또 한 번 살해 협박을 했으며 이후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현재 입술이 찢어져 꿰매고, 앞니 신경이 죽을 수 있다는 의사 진단을 받았다. 정신적 충격으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남자친구는 내가 응급실에 있는 동안 카톡과 전화로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면서 '치료 잘 받으라'고 말했다"며 "그가 처벌을 적게 받아 또다시 보복 폭행을 할까 두렵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대전 중부경찰서 형사2팀은 "오늘(10일) 새벽 1시께 피해자 A씨의 이름으로 폭행 신고가 접수됐으며,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지난 7월 서울 신당동 골목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 사례 / YTN 


한편 한국여성의전화의 지난해 데이트 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1017명) 중 61.6%가 연인에게 정서적, 신체적, 성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피해자 중 61.7%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경찰에 신고했다는 응답자는 8.5%에 그쳤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도 2차 보복 폭행이 두려워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데이트 폭력 가해자가 반드시 처벌받도록 신고를 유도하고 홍보할 것"이라며 "신고자가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신변보호 조치 들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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