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응원 때문에 힘들었다"는 김영권에 '일침' 날린 야구선수
"경기장 함성이 커 연습한 걸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축구 국가대표 김영권에게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선수가 일침을 날렸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경기장 함성이 커 연습한 걸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축구 국가대표 김영권에게 한 야구선수가 일침을 날렸다.
지난달 31일 김영권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후 "6만 관중의 응원 소리 때문에 의사소통이 힘들었다"는 발언을 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 출국을 앞두고 김영권의 사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흘러나온 발언에 실망한 축구 팬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이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 후 가진 인터뷰 내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그는 자이언츠 TV와의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많은 팬분들께서 와주셔서 경기를 재미있게 했다"며 "좀 더 많은 집중력을 요구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야구장이 시끄럽다 보니까 타석에서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런 팬들의 응원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경기장이 시끄러웠기에 오히려 더욱 힘이 되고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손아섭의 이러한 발언은 2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김영권의 발언과 비교되며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팬들의 소중함을 아는 선수가 있기에 팬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손아섭의 발언을 칭찬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제대로 저격한 것 아니냐"라거나 "손아섭 어제 축구 봤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손아섭은 지난주에도 저런 인터뷰를 했다"며 "김영권을 저격한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김영권은 논란이 일자 출국 전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응원을 전혀 나쁜 의도로 얘기한 게 아니다"라며 "제 말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화가 나셨다면 죄송하고, 잘못했다"고 사과한 바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