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폭발사고로 순직한 장병 생각에 오열하는 동료 병사들

추모사를 하고 있는 이승찬 상병의 모습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고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네 모습을 잊을 수 없다" 

K-9 폭발사고로 순직한 故 정수연 상병을 떠나보내며 동료 이승찬 상병은 터져 나오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끝내 오열했다.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폭발사고로 숨진 故 이태균 상사(26)와 故 정수연 상병(22)의 합동 영결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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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락가락했던 이날 아침부터 순직 장병을 애도하기 위한 동료 장병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약 1시간 동안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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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에 나선 이 상사의 선임 석현규(27) 중사는 "태균아 내가 포병 막내였을 때 네가 내 직속후임으로 왔었다"며 앳되었던 이 상사의 옛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 "장기선발이 꼭 되어서 군 복무를 계속했으면 좋겠다던 네 바람이 너무 빨리 이루어져 영원한 군인이 되었구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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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상병의 동료 이승찬(22) 상병도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고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네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전우들 고민도 들어주던 너를 정말 떠나보내기 싫은데 이제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고 평안 속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며 애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석 중사와 이 상병의 추모사를 듣고 있던 동료 장병들은 하루아침에 떠나버린 순직 장병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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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이 끝나고 동료들의 손에 이 상사와 정 상병의 운구가 실려 나왔다. 밖에서 도열하고 있던 장병들은 운구를 보자마자 오열하기 시작했다. 

일부 장병들은 순직 장병들이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도록 애써 눈물을 참아가며 소리 없는 울음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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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사와 정 상병의 운구가 실린 차량이 지나가자 동료들은 거수경례로 순직 장병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순직 장병의 유해는 화장된 뒤 오후 2시께 대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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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8일 오후 3시께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육군 모 부대 사격장에서 K-9 사격훈련이 있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상사가 후송 중 사망했고, 생명이 위독했던 정 상병 역시 치료 중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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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이들의 숭고한 군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순직으로 의결하고 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아울러 순직한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고의 예우와 순직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철원 K-9 자주포 폭발사고 사망자 '2명'으로 늘었다지난 18일 중부전선 최전방에서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발생한 폭발사고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육군, 훈련 중 폭발사고로 순직한 장병 1계급 추서 진급최전방에서 사격훈련 중 발생한 폭발사고로 순직한 군장병들의 1계급 추서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