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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은 광주 시민을 '베트콩'으로 취급하고 잔혹하게 죽였다"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 시민을 국민이 아닌 '베트콩'으로 취급해 잔혹하게 진압했다고 지적한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비밀 문서가 공개됐다.

인사이트5·18 기념 재단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 시민을 국민이 아닌 '베트콩'으로 취급해 잔혹하게 진압했다고 지적한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비밀 문서가 공개됐다.


CBS 노컷 뉴스는 21일 미국 국방정보국이 1980년 6월 11일 본국으로 타전한 2급 비밀 문서를 단독 입수해 최초 공개했다.


인사이트5·18 기념 재단


보도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한국인에게 공개 금지(NOT RELEASEBLE TO KOREAN NATIONAL)'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한국인에게 공개되면 안 되는 매우 민감한 정보라는 뜻이다.


해당 문서는 복수의 한국군 내부 정보원의 말을 인용해 "한국군의 동떨어지고 잔인한 처리는 현 군부의 실세인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이 모두 베트남 전쟁에서 실전 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또 60년대 초반의 유사한 사건에 비해 대응이 훨씬 잔혹했던 것에 대해서는 "그 이전의 선배 장교들과 달리 군 수뇌부들이 베트남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한국군이 점령군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마치 광주 시민을 외국인처럼 다뤘다"고 했다.


특히 한 정보원은 광주를 '한국의 미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라이(MY LAI)'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베트남 양민을 학살했던 마을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5·18 기념 재단


실제로 해당 문서에는 "당시 총리도 담화를 통해 '한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했다"고 밝히는 대목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정보원은 "이 담화는 당시 전라남도를 별개의 집단으로 간주하던 계엄사령부의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만약 시민들이 다시 서울 등 여타 대도시의 길거리로 나왔을 때 공수부대를 필두로 한 군부의 진압이 광주에서처럼 가혹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인사이트5·18 기념 재단


한편 당시 국방정보국은 전라남도 대중들이 길거리로 나온 이유에 대해 "군대의 초기 진압이 잔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서에 따르면 군대가 배치된 후 학생 시위의 규모는 300명 정도로 아주 작았고 군대를 만나자 도망치려 했지만 한 학생 지도자가 포위된 채 대검에 찔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도망쳤던 다른 학생들도 군인들이 추적하여 집에까지 들어가 끌고 나온 뒤 구타하고 체포했고, 한 식당 주인은 학생들을 숨겨주다가 총에 맞았고 식당은 불에 탔다.


이런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이에 반발한 광주 시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에 대해 한 정보원은 "한국 정부에 대한 전통적인 적대감이 한국군의 행동으로 인해 증오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5.18 광주서 계엄군이 쏜 총알 맞아가며 부상자 치료한 의료진들 (영상)1980년 5월 광주의 의사들은 생명이 총탄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광주 시민들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가운을 벗지 않았다.


목숨 걸고 5.18 부상자 실어 날랐던 실제 광주의 택시운전사들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존 인물들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