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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운이 좋았다. 강간을 안당했다"···10대 소녀가 올린 충격 글

15일 한 페이스북에는 남성에게 노골적인 성희롱을 당했다는 10대 소녀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나는 오늘 운이 좋았다. 강간을 당하지 않았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 스칸디치에 사는 18세 소녀 아니타 팔라니(Anita Fallani)가 자신의 SNS에 올린 소름 돋는 글에 대해 보도했다.


팔라니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남성에게 노골적인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간밤에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팔라니는 낯선 이에게 "아가씨 좋은 밤이야. 기분이 어때?", "이름이 뭐니?" 등의 노골적인 작업 멘트를 들었다.


팔라니는 대답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는데, 남성은 "왜 대답을 안 하지?"라면서도 물러나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곧 집으로 가는 트램이 왔고 팔라니는 트램을 탔는데, 그 남성 역시 뒤따라 탑승했다.


팔라니는 그만 괴롭혔으면 하는 마음으로 헤드폰을 착용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팔라니에게 치근덕대더니, 목적지에서 내리는 팔라니를 따라 내리기까지 했다.


남성은 집에 가는 팔라니에게 "나 외로워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어디로 가는 거야?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라고 계속 말을 걸었다.


팔라니는 무서움에 떨다 신고 전화를 거는 척했지만, 남성은 개의치 않았다.


팔라니는 당시 '이러다 끌려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팔라니는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지만 안도감보다는 큰 분노를 느꼈다.


팔라니는 "나는 왜 남성과 똑같은 자유를 누릴 수 없는지 궁금하다"면서 "나의 이야기는 곧 다른 수많은 여성의 이야기이며 특별하거나 이례적인 일도 아니다. 일상적인 것이고 빈번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몇 번이나 더 강간을 당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느껴야 하는가"라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일부 남성들의 불쾌한 시선에 일침을 놓았다.


자주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는 10대 소녀의 글에 전세계 여성들이 큰 공감과 불쾌감을 동시에 표하고 있다.


라 레푸블리카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주요 매체들도 팔라니의 충격적인 글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원룸 사는 여성이라면 소름돋는 사진 한장최근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외시경을 통해 집 내부를 들여다보는 듯한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