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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에 자살한 교사…"학생들이 성추행 아니라고 탄원서까지"

학생 성추행 혐의로 교육청 학생인권센터의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교 교사의 유가족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학생 성추행 혐의로 교육청 학생인권센터의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교 교사의 유가족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5일 전라북도 김제시 백구면 한 주택 창고에서 교사 A씨(54)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가족과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인사이트전주 KBS


당시 A씨는 학생 성추행 혐의로 전북도 교육청 학생인권센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경찰에서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내사 단계에서 종결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인권센터는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판단, 4일 A씨의 학교에 감사 일정을 통보했다. 인권센터는 부안여고 체육교사 성추행 사건이 불거져 논란이 되자 A씨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B씨 트위터 캡처


이에 대해 A씨의 유가족은 "인권센터가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A씨를 '성희롱 교사'로 만들었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A씨의 자녀인 B씨는 트위터에 "경찰이 내사 종결했고 학생들이 탄원서까지 써서 교육감에게 보냈다"면서 "애들이 진짜 피해자면 우리 아빠 장례식에 왜 오나. 교육청이 애들 조사도 안했다고 한다"라고 썼다.


또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동료 교사가 학생들을 부추겨 성추행 진정을 낸 것이다. 선생님이 시켜서 성추행 피해 진술서를 썼다고 학생들이 몇 번이나 말했다"면서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전주 KBS


당시 학생들이 교육감에게 보냈다는 탄원서는 지난 8일 전주 KBS를 통해 공개됐다.


탄원서에는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 저희 모두가 선생님 허락도 받지 않고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나오는 잘못을 했다"는 내용과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것도, 다리 떨면 복이 달아난다고 무릎 친 것도 주물렀다고 적었다. 허벅지는 절대 아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전주 KBS


한편 이와 관련해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전북교총)는 교육청 감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북교총은 지난 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A교사의 죽음을 애도한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사법당국이 철저히 진상을 밝혀 사실 여부와 함께 책임 규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권센터는 지나치게 학생들의 진술에 의존한 무리한 조사로 그간 현장 교사들의 비판을 받아왔다"며 "학생의 인권만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학생인권센터가 존재한다면 교권센터도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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