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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택시운전사' 실제 모델인 '푸른 눈의 목격자' 故 위르겐 힌츠페터

인사이트(우) 온라인 커뮤니티, (좌) 영화 '택시운전사'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고 싶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故 위르겐 힌츠페터(Jürgen Hinzpeter)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한 말이다.


'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출신 언론인이다.


인사이트5·18 기념 재단


그는 1963년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함부르크 지국의 방송 카메라맨으로 시작해 베트남 전쟁에서 종군 기자로 활약한 바 있으며, 일본 특파원으로 지내는 동안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교류를 쌓았다.


그러던 중 힌츠페터는 광주에서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진실을 알기 위해 '광주 민주화 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80년 5월 20일 오전 광주에 진입했다. 당시 힌츠페터의 광주 진입을 도운 인물은 '택시운전사' 김사복이었다.


인사이트영화 '택시운전사'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광주에 진입한 힌츠페터는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현장을 취재, 당시의 참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그가 찍은 필름들은 쿠키 상자처럼 포장된 박스에 담겨져 독일로 보내졌고 1980년 5월 22일 NDR 오후 8시 뉴스를 통해 방송됐다.


힌츠페터의 영상은 당연히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외신들이 이 영상을 받아 보도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실상은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인사이트5·18 기념 재단


또한 힌츠페터는 12.12 쿠데타의 주범이자 5.18 항쟁에서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전두환이 대통령에 취임하자 광주의 진실을 밝히는 50분짜리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한국'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으며, 5공 말기인 1986년 11월에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위 취재 도중 사복 경찰에게 맞아 목과 척추에 중상을 입기도 했다.


1995년 기자직에서 은퇴한 힌츠페터는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운전사 김사복과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의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내 영상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인사이트5·18 기념 재단


언론 통제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는 보도되지 않았던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한 '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


힌츠페터는 2016년 1월 25일 79세의 일기로 별세했으며, 생전 그가 바란대로 손톱과 머리카락 등 신체 일부가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안장됐다.


인사이트故 위르겐 힌츠페터 / 연합뉴스


한편 힌츠페터는 생전 광주로 향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가야지, 그게 기자가 하는 일이다"


'택시운전사' 속 독일 배우가 썼던 '선글라스'에 얽힌 비밀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연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극 중 썼던 '선글라스'가 실제 모델인 故 위르겐 힌츠페터가 썼던 선글라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joh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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