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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에 형제가 나란히'…크레인 추락사고 안타까운 사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추락 사고로 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형제의 생사가 갈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추락 사고로 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형제가 이별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형(46)은 필사적으로 동생(44)을 살리려 했지만 끝내 동생은 과다 출혈로 숨졌다.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삼성중공업 협력사에서 일하던 형제는 오후 2시 50분께 잠시 휴식을 취하려 간이 휴게소 근처로 나왔다. 


당시 형은 도면을 보고 있었고, 동생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른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크레인이 휴게소를 덮쳤고, 형은 순간적으로 몸을 피해 옆구리에 찰과상만 입었지만 동생은 허리 부분이 철골 구조물에 깔리고 말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형은 곧장 동생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형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여기저기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동생을 살려 달라 외치는 것뿐이었다.


이후 119가 도착했고 두 형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동생은 치료를 받던 중 과다출혈로 끝내 숨을 거뒀다.


두 형제의 큰 형인 박철우(49)씨는 "병원에만 오면 동생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둘째가 셋째를 데리고 병원에 왔는데,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셋째가 죽었다고 둘째가 얘기하더라"라고 중앙일보에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어 박씨는 "사건이 일어난 게 2시 50분인데 병원에서 사망한 시간이 6시쯤이니 구조가 너무 늦어진 것 아니냐"며 "3시간이 지나도록 큰 병원에 동생을 옮기지 못해 동생이 숨졌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이동 중이던 골리앗크레인이 타워크레인과 충돌하면서 타워크레인 붐대가 근로자들의 쉼터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사상자 모두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로 밝혀졌다.


현재 경남지방경찰청은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