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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비운의 천재' 노진규의 마지막 소원

한국 남자 쇼트트랙 유망주로 주목받던 노진규 선수가 병마와의 힘겨운 싸움 끝에 결국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2011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노진규 모습 /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유망주로 주목받던 노진규 선수가 병마와의 힘겨운 싸움 끝에 결국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4일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했던 친누나 노선영 씨는 노진규 선수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규가 3일 오후 8시 좋은 곳으로 떠났습니다"라며 사망 소식을 전했다.

 

노진규 선수는 지난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안현수'로 불리며 대한민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을 이끌어갈 에이스로 평가받아왔다.

 


러시아 ISU 쇼트트랙 월드컵을 휩쓴 노진규 선수 / 연합뉴스 

 

2011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관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와 3,000m 슈퍼 파이널에서는 안현수 선수가 2003년에 세운 세계신기록을 8년 만에 경신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으며 날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운명은 가혹하기만 했다. 지난 2013년 9월 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를 마친 노진규는 조직 검사를 받은 결과 어깨 부위에서 종양이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수술을 미룬 채 통증까지 참아가며 올림픽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준비한 노진규 선수는 2014년 1월 훈련 중에 넘어져 어깨와 팔꿈치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결국 올림픽 출전을 접어야 했다.

 


2013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출전 당시 모습 / gettyimage 

 

이후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 판정을 받은 노진규 선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목표로 '항암 치료'에 전념했다.

 

그에게는 동계올림픽 출전이 선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자 한 번쯤은 밟아보고 싶은 세계 무대였기에 힘겨운 항암 치료에도 올림픽 출전의 강한 의지를 절대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진규 선수는 항암 치료를 받던 중 지난 3일 향년 2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올림픽 출전이라는 그의 꿈은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

 

비록 그는 생전에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빙상과 병상에서 싸웠던 '노진규'라는 이름 석자는 스포츠팬들에게 '영원한 금메달리스트'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