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세월호 인양 후 재조명된 어느 KBS 기자의 '양심 고백'

'전원 구조'라는 사상 초유의 오보를 낸 KBS에서 국민의 지탄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KBS 강나루 기자의 양심 고백이 최근 재조명됐다.

YouTube 'newstapa'


[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세월호 인양 작업이 사실상 성공하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공영방송 KBS 기자의 양심 고백이 다시 화두에 올랐다.


25일 해양수산부는 오전 4시 10분경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정확히 선적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녹슬고 상처입은 세월호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참담했던 KBS 기자들의 '양심 고백'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KBS는 '세월호 탑승자 전원 구조'라는 초유의 오보를 냈을 뿐만 아니라 청와대의 눈치를 보느라 공정보도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길환영 전 KBS 사장은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에는 안중에도 없고 청와대의 눈치만 보는 행동을 이어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인사이트KBS 뉴스특보


이에 언론노조 KBS 본부의 기자들은 데스크의 정치 편향성에 공정한 취재를 이어갈 수 없다며 '길환영 사장 퇴진 촉구'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총회 현장에서 입사 3년 차였던 KBS 강나루 기자는 "내가 유가족이어도 KBS는 꼴도 보기 싫었을 것"이라며 입을 뗐다.


강 기자는 팽목항 현장에서 유가족의 KBS를 향한 적개심을 감내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참사 당시 유가족들의 국내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의 나팔수를 자청한 공영방송사'라는 오명 속에서 KBS 기자들이 팽목항에서 유가족들에게 느껴야만 했던 숱한 질책과 멸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강 기자는 발언을 이어가며 "원칙도 기준도 없는 속보를 통해서 유가족들 가슴에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라며 참사 현장 취재 시 괴로웠던 자신의 심정을 고백했다.


한편 당시 KBS 길환영 사장은 2014년 6월 초 이후 청와대 지시에 따른 보도개입 의혹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인사이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