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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서 추락사한 미혼모 ‘티켓다방女’의 슬픈 사연

지난 28일 모텔에서 성매매를 하려다 경찰에 적발돼 6층 높이에서 추락사한 여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 연합뉴스

 

모텔에서 성매매를 하려다 경찰에 적발돼 6층 높이에서 추락사한 여성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8일 조선일보는 지난 25일 경남 통영시 죽림동에 위치한 모텔에서 경찰의 함정단속에 걸리자 창문으로 뛰어내려 숨진 A(24)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에게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7살 딸이 있었다. 어렸을 때 집안 형편상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니고, 가출했다가 17살에 딸을 낳아 미혼모까지 됐다. 

 

그럼에도 그는 딸을 위한 책임감에 이곳저곳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변변한 자리 하나 구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A씨는 딸을 아버지에 맡긴채 경남 통영까지 내려가 티켓다방 등에서 일하게 됐다. 그래도 딸을 돌봐주는 아버지에 적게는 40만~50만원, 많을 땐 100만원의 생활비를 보내줄 수 있었다. 

 

아버지는 최근 공사장에서 일하다 척추와 다리를 다쳐 거동이 쉽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함께 일한 동료는 평소 A씨가 한 번도 일에 소홀하지 않으며 열심히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을 위해 궂은 일도 마다 않던 A씨는 지난달 24일 고향으로 올라가 만난 딸의 모습이 서로에게 마지막이 됐다. 이날 A씨는 딸과 친언니(26)와 함께 갈비를 먹고 찜질방, 노래방에서 일상의 행복을 즐겼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통영으로 내려온 A씨는 지난 25일 변을 당했다. 이날 밤 성매매 단속에 나선 관할 지역 경찰관들이 길에서 주운 다방 홍보 전단의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어 모텔로 다방 여종업원을 불렀고, 그게 A씨였다.

 

당시 A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옷을 입을 동안 잠시 기다려달라"고 얘기한 후 경찰이 나간 사이 모텔 6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26일 새벽 숨을 거뒀다. 

 

한편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의 함정 단속 때문에 숨진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경찰 측은 "A씨에게 성매매를 할 의사가 있었기 때문에 함정 단속이 아니다"며 "담당 경찰관들에 대한 감찰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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