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살아서 만나자" "이따 만나자" "부디..."
지난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해상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가 3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갇혀 있다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여기저기 칠이 벗겨지고 녹이 슨 채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인양 작업 현장을 지켜보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상처투성이가 된 세월호를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23일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는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이 세월호 인양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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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인양되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세월호 인양 작업 소식에 침몰 당시 단원고 학생들이 서로 주고 받은 카톡 문자가 다시금 재조명되며 많은 이들을 울리게 한다.
당시 단원고 2학년 4반 학생들은 카톡 단체방에서 "애들아 다들 괜찮니?"라며 "움직이지 말고 있어"라는 선생님의 카톡에 아이들은 "선생님 괜찮으세요?"라고 선생님부터 걱정했다.
선생님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얘들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조끼 입을 수 있음 입고"라고 말했고 아이들은 "네, 애들아 살아서 보자"며 "전부 사랑합니다"고 카톡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이를 끝으로 세월호는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았고 수많은 희생자를 만든 세월호는 1072일이 지난 23일에서야 수면 위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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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SEWOL'이라는 글씨마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3년이라는 긴 시간의 풍파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단원고 학생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우리 아이가 저렇게 지저분한 데 있었구나. 불쌍해서, 추워서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억장이 무너졌다"며 가슴을 쳤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세월호 선체는 수면 위 8.5m까지 올라온 상태다. 3시간 전에 발표한 선체 인양 상태 그대로다.
목표의 절반 이상 공정을 진행했지만 인양 초기보다는 속도가 떨어진 상태다. 세월호 선체는 이날 밤늦게 수면 위 13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