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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실체 증명하는 '일본군 콘돔' 실물 한국에 왔다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식민지 여성을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콘돔'이 부산에 기증됐다.

인사이트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식민지 여성을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콘돔'이 부산 국립 일제 강제동원 기념전시관에 기증됐다.


23일 행정자치부 산하 재단법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2017 유물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기증된 물품은 일본군이 1941년 태평양전쟁 직전 병사들에게 군수품으로 지급한 '삿쿠(サック: 콘돔)'다. 삿쿠는 당시 일본에서 '하트미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콘돔을 부르던 말이다.


특히 일본 군부는 삿쿠에 '돌격일번(돌격이 제일이다)'이라는 문구를 적어 각 부대에 군수품으로 보급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역사관 관계자는 "돌격일번은 일제가 전쟁 동원 병사에게 심어준 사상"이라며 "콘돔에 이런 문구를 적은 것은 일제가 조선인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가 위안소를 조직적으로 운영한 사실을 뒷받침하며 여성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물 삿쿠는 현존하는 수가 적은 만큼 가치가 뛰어나 폭넓은 활용이 기대된다고 역사관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삿쿠의 기증자는 일본인 이치노헤 쇼코 스님이다. 그는 제국주의의 앞잡이 노릇을 한 일본 불교 종파 조동종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책 '조선 침략 참회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쇼코 스님은 "전쟁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역사를 검증해서 후세에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평화의 소녀상은 한국보다 일본에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실물 삿쿠는 경기도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중국 난징 리지항의 위안소 옛터 진열관, 중국 상하이사범대학교 중국 위안부 자료관에 전시됐으며 이번이 4번째 전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