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불나자 주민들 먼저 대피시키고 쓰러져 숨진 '경비 아저씨'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15층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숨진 경비원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15층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숨진 경비원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20일 조선일보는 지난 18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던 경비원 양 모(60) 씨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9층 계단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경비원 양 모(60) 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양 씨는 이날 오전 9시경 지하 1층에 있는 기계실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정전이 되자 15층짜리 아파트 건물을 오르내리며 "화재가 났으니 대피하세요"라고 알렸다.
이어 주민 몇 명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다는 말을 들은 양 씨는 급하게 계단을 뛰어오르다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양 씨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고, 무리하게 뛰다가 발작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주민들은 경비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경비실에 '멋진 영웅입니다', '반드시 잊지 않을게요' 등의 글귀가 적힌 쪽지와 함께 양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국화를 바쳤다.
한편 이날 화재는 소방 당국에 의해 1시간 40여 분 만에 꺼졌으며, 사고로 인해 약 1,3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