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안점순 '위안부' 피해 할머니 / mittelbayerische, (우) 더팩트
[인사이트] 이하나 기자 = 유럽에 최초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13일 '독일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조용남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독일 비젠트 시 '네팔-히말라야 파빌리온 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고 알렸다.
조씨에 따르면 이 공원 이사장인 헤리베르트 비르트는 소녀상 설치 이후 그간 일본 대사와 민간단체로부터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헤리베르트는 "(일본 대사가) 한일 '위안부' 합의서를 들고 와서 보여주며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했다고 설득했다" 며 "그렇다면 이 소녀상을 공원에 세워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겨우 자리를 마련해 세워진 유럽 최초의 소녀상이 건립 직후 일본 정부 차원의 공작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것이다.
조씨는 "일본 정부가 조선 여성들을 일본군 성노예로 만든 것은 지워지지 않는 역사적인 사실" 이라며 "너희가 (소녀상) 하나를 철거하면, 우리는 둘을 세울 것이고, 둘을 철거하면 넷을 세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건립에 성공했으나 철거 위기에 놓인 소녀상에 한국 정부 차원의 대응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하나 기자 ha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