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동영상' 찍은 CJ 간부, 삼성에 2억 이상 뜯어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CJ 직원이 삼성 측으로부터 수억 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CJ 직원이 삼성 측으로부터 수억 원의 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CJ제일제당 전 직원 선모(56)씨 등이 삼성 측으로부터 2억원 이상을 받아낸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앞서 6억원 이상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정확한 금액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해당 동영상의 촬영 시기가 이건희 회장과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이 상속분쟁을 하고 있을 때인 것에 주목, CJ그룹 차원에서 동영상 촬영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이에 CJ 측은 "회사 차원에서 동영상 촬영에 관여한 바 없으며 오히려 동영상 매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적극 주장했다.
한편 CJ제일제당 선 전 부장의 동생 선모 씨는 지난 2011년~2013년 총 5차례에 걸쳐 이 회장이 성매매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촬영했다.
이후 선 씨 등은 CJ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동영상 거래를 제안했다.
선 전 부장은 삼성 측에도 해당 동영상의 존재를 알리고 6억 원을 요구한 뒤 2억여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선 전 부장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법원은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촬영)과 공갈 혐의로 선 전 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달 25일 발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