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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증가하는 대학가 원룸촌 '쓰레기 무단 투기'

쓰레기를 일반 봉투에 담아 몰래 버리는 쓰레기 무단 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쓰레기를 일반 봉투에 담아 몰래 버리는 쓰레기 무단 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행정관청마다 통·반장을 통해 청결 캠페인을 벌이고 단속용 CC(폐쇄회로)TV까지 설치했지만, 무단 투기 쓰레기 양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대학가 원룸촌이 쓰레기 무단 투기의 '진앙'으로 꼽힌다. 행정관청마다 환경관리원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첨단장비를 동원, 24시간 감시에 나서지만 역부족이다.


인체 감지 CCTV 등 첨단장비도 지능적인 얌체 쓰레기 투기족에게는 무용지물이다.


감시망을 피해 인적이 드문 다른 곳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기 일쑤다. 대학들이 일제히 개강한 신학기가 되자 환경 담당 부서에 비상이 걸린 이유이다.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생활 쓰레기 무단 투기' 근절을 위한 갖가지 방지책이 나오지만, 시민의식 개선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지적이 나온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감시하기 위해 청주 4개 구에 설치된 CCTV는 모두 57대다. 설치 예산만 해도 2억8천만원이 들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최근에는 '이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라는 음성이 나오는 CCTV까지 설치하고 있다. 누군가 상습 투기 장소에 접근하는 것을 인체 감지 센서가 자동 인식, 음성 경고를 하고 녹화까지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무단 투기 쓰레기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 CCTV가 설치되면 그곳을 피해 인적이 뜸한 다른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얌체족'들 때문이다.


CCTV 설치 장소는 상습 투기지역 중심인데, 부끄럽게도 대학가 원룸촌 주변에 많다.


무단 투기로 적발됐을 때는 통상 20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015년에는 과태료 부과가 174건 3천740만원에 그쳤지만 무단 투기 일제 단속이 실시된 지난해에는 무려 546건 1억4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환경관리원들이 쓰레기봉투를 뒤져 증거물을 찾아낸 경우가 80%, CCTV에 찍혀 적발된 경우가 20%가량이다.


대학생들이 물기에는 적지 않은 금액인데도 1인 가구가 밀집한 대학가 원룸촌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가 가장 횡행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 구청 관계자는 "지속해서 계도하고 단속용 CCTV를 설치해도 수거되는 쓰레기양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대학생들의 후진국형 청결 의식을 꼬집었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재수가 없어 걸렸다"는 식으로 기분 나빠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건물주가 살지 않는 원룸 건물이 많은 것도 문제다. 자체 분리수거함을 설치,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건물주가 거주하지 않는 원룸은 거의 지키지 않고 있다.


분리수거함 설치가 의무적인 게 아니다 보니 구청 입장에서는 설치를 권장할 뿐 강제로 요구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쓰레기를 무더기로 차에 실어 인적이 뜸한 후미진 변두리에 몰래 갖다 버리는 파렴치한 시민들도 있다. 구청별로 매년 2∼3건씩 적발되는데, 건당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적발 횟수는 여간해서 줄지 않는다.


그나마 공무원들이 위안으로 삼는 것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1억원 더 많은 8억원어치 팔렸다는 것이다.


반복된 계도활동 덕분에 시민의식이 서서히 개선되는 있다는 게 구청 공무원들의 분석이다.


각 구청은 '아이도 잘하는 내 집 앞 청결 운동에 함께 나서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아이도 운동'을 확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CCTV나 환경관리원에 의한 단속은 한계가 있다"며 "시민 스스로 올바르게 쓰레기를 버리는 문화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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