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함부로 태극기 휘날리지 마라"

인사이트왼쪽부터 이옥선, 길원옥, 김복동, 이용수 할머니.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함부로 태극기 휘날리지 말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목멘 외침이 노란 나비로 수놓아진 수요시위 현장에 울려 퍼졌다.


3·1절이었던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1272번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번 수요 시위에는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해 이용수, 이옥선, 길원옥 할머니 등 4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참석했으며, 시민 1,000여 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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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복동 할머니는 "태극기를 양손에 들고 재판관들을 죽인다고 공갈·협박해서야 되겠느냐"라며 "태극기도 날릴 때 날려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로 인해 태극기의 의미가 '변질'된 현 상황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수요시위에서는 태극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시민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상징하는 '노란 나비'를 머리에 달고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태극기 대신 노란 나비 달고나온 시민들 / 연합뉴스 


궂은 날씨에도 수요시위에 참석한 천여 명의 시민들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해임과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측은 "윤 장관은 굴욕적인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물론, 일본의 소녀상 철거 요구에 협조적인 모습을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국민의 명예와 인권회복에 가장 앞서야 하는 정부가 무책임한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1272번째 수요시위에 참석한 정운찬 전 총리,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 연합뉴스


수요 시위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10억 엔 당장 돌려주고, 그때 윤병세 장관도 같이 보내버리자"고 말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정대협 측은 시위가 끝난 뒤 시민 5,3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윤병세 장관 국민해임안'을 들고 직접 외교부에 전달하기 위한 행진을 벌인 뒤 해산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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