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양분유 전문기업 아이배냇의 분유에서 까만 재가 발견됐지만 제조사 측에선 인체에 무해한 '탄화물'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에 거주하는 아기 엄마 김 모씨는 사진과 함께 '아이배냇 산양유아식 3단계에서 지속해서 검은색 가루가 발견되고 있다'고 제보했다.
7개월 된 남자아이가 있는 김 씨는 해당 분유를 꾸준히 먹여왔다. 다른 분유회사 제품을 먹으면 아이가 녹변을 보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3개월 전 구매한 분유에서 검은색 가루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너무 놀란 김 씨는 즉각 아이배냇의 콜센터를 전화를 했다.
콜센터 직원은 사과 한 마디 없이 "분유의 탄화물이니 그냥 먹어도 된다"고 대답했다. 탄화물이란 분유에서 자주 발견는 검은색 가루로, 안정성을 놓고 소비자와 제조업체 간에 논쟁이 되고 있는 물질이다.
이에 화가 난 김 씨는 "그래도 아기가 먹는 것에서 발견된 것 아니냐, 다른회사 제품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고 따졌다. 그제야 콜센터 직원은 사과하며 담당자를 연결해 줬다.
이후 찾아온 담당자는 분유교환과 더불어 정리된 파일을 보여줬다. 그리고 "일반 탄 음식을 먹으면 발암물질이 생기지만 분유의 탄화물은 기준치 이하라서 발암물질이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분유의 검은색 가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고객이 많아서 준비한 자료처럼 보였다"고 했다.

평소 아들에게 단계별로 잘 먹여 왔기에 제품을 믿었다. 그리고 홈플러스 마산지점에서 6통을 더 구매했다.
하지만 교환한 분유에서도 홈플러스에서 구매한 분유에서도 검은색 가루는 끊임없이 발견됐고 김 씨는 계속 교환을 해야했다.
그러나 아이배냇 측에서 "그냥 먹어도 된다"는 일관된 태도를 보였다. 또 "우리 제품은 검사처의 검사를 모두 통과한 제품이니 상관없다"는 식으로 떳떳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김 씨는 유통처인 홈플러스에 연락을 했지만, 아이배냇 측은 홈플러스에 김 씨가 블랙컨슈머라고 전달했다.
지난 19일 홈플러스 측 관계자는 끝내 김 씨에게 이제 더이상 교환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교환하려면 아이배냇 측에서 승인해야 하는데 아이배냇 측이 승인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이를 더이상 이해할 수 없었다. "아기가 먹는 것에 이물질이 발견됐는 데 초기대응이나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없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리고 다른 아기 엄마가 이 검은색 가루로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보하게 됐다고 인사이트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한편 아이배냇 측은 "해당 고객이 발견한 탄화물은 일반적인 가열·건조 등 제조과정에서 생성되는 단순 갈변화 현상의 일부이다"며 "제품에 관해 안전하니 믿어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에서 분유 속 검은 가루에 대하여 엄격한 기준을 제정했음에도 연이어 발견돼 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탄화물이라 불리는 이 검은색 가루가 정말 인체에 해롭지 않은지 확인되지 않는 만큼 이와 관련한 문제 제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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