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중 우체국 택배직원 사망 후 택배직원들이 받은 단체 문자
지난달 31일 배달 중 숨진 우체국 위탁 배달원에 해당 업체가 "과로사 아니다"라는 문자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우체국 집배원, 위탁 배달원 등이 격무에 과로사하고 있지만 업체들이 방관하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10일 한겨레는 지난달 31일 숨진 파주우체국 위탁 배달원 안 모(54) 씨의 사망과 관련해 위탁 택배 용역업체 팀장이 직원들에게 "과로사라고 말하지 말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해당문자는 지난 2일 용역업체 소속 배달원들에게 보내졌으며 "안 씨는 평소 몸 관리를 안 해서 그렇게 된 거다", "괜히 과로사다 이상한 말 하지 마라" 등의 내용이었다.
안 씨는 1월 중 3천여 개의 택배를 배송했으며 이날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경비원에게 배달 확인 서명을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안 씨는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고 부검 결과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배달 업체 측에서는 과로사가 아니라며 안 씨 사망과 관련해 직원들의 입단속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집배 노조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배송 중 교통사고, 과로 등으로 사망한 우체국 집배원, 위탁 택배원들이 9명이다.
이 중 5명이 길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진 인원은 5명이다. 그러나 우체국 업무를 총괄하는 우정사업본부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집배 노조는 "2016년 노동자운동연구소에 의하면 집배원 1인당 평균 한 달에 20.1시간 무료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잇따른 집배원 사망과 관련해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