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배고파 '막걸리' 훔친 청년에게 '일자리' 약속한 업체 사장님

배고픔에 시달리다 설 연휴에 마트에서 막걸리를 훔치다 붙잡힌 20대 청년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배고픔에 시달리다 설 연휴에 마트에서 막걸리를 훔치다 붙잡힌 20대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기업들이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20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마트에서 정모(26) 씨가 1,100원짜리 막걸리 '한 병'을 훔쳤다가 마트 주인 안모(45) 씨에게 붙잡혔다.


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돼 신평파출소에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너무 배가 고파서 막걸리를 훔쳤다"며 눈물을 쏟았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지난해 불어닥친 조선 불황으로 최근 울산의 한 조선소에서 실직했다.


이후 그는 부산에 내려와 친구나 지인의 집을 전전하며 이틀간 '수돗물'로 끼니를 때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Facebook 'BusanPolice'


정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마트 주인은 정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정씨 역시 "반성한다. 고맙다. 꼭 은혜를 갚겠다"며 "이 기회를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를 보여 훈방 조치됐다.


또한 경찰은 연휴 기간 정씨가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도록 쌀과 라면 등 3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정씨의 재기를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


지난달 30일 사하경찰서는 정씨에게 일자리 알선과 생필품 지원 등의 후원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한 선박엔진 수리회사는 정씨를 채용하겠다고 나섰다"며 "이처럼 전국 각지의 5군데 회사가 정씨에게 일자리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 광주광역시에 사는 한 시민은 정씨에게 쌀을 보내오는 등 전국 각지에서 정씨에게 후원을 하겠다는 연락이 20여건이 접수됐다고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틀간 '수돗물'만 먹던 청년은 막걸리 한 병 훔치다 붙잡혔다수돗물로 끼니를 때우다 막걸리를 훔친 20대에게 경찰이 따뜻한 선행을 베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