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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째 독거 노인들에게 '우유 배달'하며 안부 챙기는 주민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우유를 배달하며 안부를 살피는 동화동 사람들의 이야기가 훈훈함을 자아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명절을 앞두고 더 쓸쓸한 독거노인을 23년째 꾸준히 찾아보는 '마을 천사'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25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1993년 활동을 시작한 동화동 '이웃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이사모)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3년째 독거노인에게 우유를 배달하며 어르신들이 잘 있는지 안부를 살피고 있다.


이사모는 총무 손신(60)씨가 1993년 고독사 사건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아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만들었다.


31명의 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회비와 찬조금, 연말 일일찻집 모금으로 어르신을 대접할 비용을 모으고 있다.


손씨는 "우유를 배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안부를 묻는 게 목적"이라며 "문을 똑똑 두드리고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우유를 건네드린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들은 최근에는 동주민센터 복지 담당자와 연락해 새로 이사 오는 어르신 가운데 소외된 분들을 소개받고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독거노인 21명을 챙기고, 한 달에 한 번은 음식도 대접한다. 이들 어르신은 자식이 있긴 하지만, 연락이 끊긴 이가 대부분이다.


특히 나이가 많아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12분은 매일 아침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건강을 체크한다.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은 동주민센터 복지 담당자와 방문 간호사에게 인계해 꼼꼼히 챙기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매년 봄과 가을 1년에 2번은 온천으로 직접 어르신을 모시고 야유회도 다녀온다. 지난해에는 6월과 10월 포천 일동 용암천과 신북 온천을 찾았다.


손씨는 "요즘 세상은 옆집에 누가 죽어도 모른다"며 "챙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내 식구처럼 이웃을 챙기는 일은 동네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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