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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개XX야" 욕설 들으며 택배 배달하는 기사들

절반이 넘는 택배기사가 본인 잘못 없이 고객의 욕설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자료제공 = 택배노조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택배기사 대다수가 고객들에게 욕설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기사 과반수가 고객에게 욕설을 들으며 일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18일부터 23일까지 CJ대한통운 275명, 로젠 74명, 한진 11명 등 총 6개 업체 소속 기사 378명을 대상으로 '택배 노동자 현장·인권·노동 실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중 218명(58%)이 '본인 잘못이 없는데도 고객에게 욕설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 공개된 문자에는 '서비스하는 XX', '시XX', '그따구로 사니까 택배XX찌끄러기인거야' 등 차마 입으로 담을 수 없는 욕설과 인격 모독성 발언이 들어있었다.


22%(83명)는 "컴퓨터·세탁기·선풍기 등 배달한 물품 설치를 강요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설치는 택배기사의 일이 아님에도 일부 고객들은 "콜센터에 항의하겠다"며 설치를 강요하기도 했다.


택배노조는 "고객만족 평가 때문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욕설을 들으며 일하고 있다"면서 "택배 회사들은 참담한 전근대적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감정노동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