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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택시 성폭행 피해자 "한국대표부에 전화하니 한숨 쉬어"

최근 대만 택시투어 중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주 대만 대한민국 대표부로부터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대만에서 택시투어를 하다 성폭행을 당했던 한국 여성이 주 대만 대한민국 대표부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대만 택시 성폭행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가 출연해 당시의 정황을 털어놓으며 주 대만 대한민국 대표부의 불친절한 태도를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A씨는 성폭행 피해 사실을 인지한 직후인 새벽 3시30분 경 주 대만 대한민국 대표부에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A씨에 따르면 당시 전화를 받은 한국 대표부 직원은 '한숨'을 내쉬면서 "무슨 일로 대표부 긴급전화로 전화를 하셨냐", "지금 한국 시간으로 새벽 3시다"라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A씨는 "(성폭행을 당한) 상황 설명을 구체적으로 하고 통역을 요청드렸더니 (대표부 직원이) '상시적 통역 제공은 어려우니 날이 밝는 대로 경찰서에 신고하고 연락을 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진행자 김현정 PD가 "그런데 우리 외교부에서는 피해자들한테 신고할지 말지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했지만 답이 없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는데?"라고 물었다.


인사이트(좌) 잔모씨 웨이보, (우) 대만 자유시보


그러자 피해자 A씨는 "애초에 경철에 신고할 마음을 갖고 대표부에 전화한 것이고, 그래서 외교부로부터 신고 여부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오히려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들을 보고 현지 교민 분들이 같이 경찰서에 신고를 하러 가주신다고 하고 도움을 주셨다"고 주장했다.


안일한 한국 대표부의 태도에 화가 난 A씨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대표부에 연락을 취했다.


A씨는 한국 대표부 측에 당시 통화를 했던 직원과 다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당사자가 휴가를 가거나 병가를 냈다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A씨는 "이게 우리 외교부가 맞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현지 교민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타이베이 대표부에서 일을 소홀히 처리했던 적이 많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A씨와 함께 대만 여행을 하던 친구 2명은 지난 12일 '제리 택시 투어'를 이용해 관광을 하던 중 택시기사 잔(詹, 39)모 씨가 준 음료를 먹고 의식을 잃은 뒤 성폭행을 당했다.


대만서 성폭행 신고받은 한국대표부 "자는데 왜 전화하냐"대만 내 한국 여행객들이 성추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주 타이베이 대표부 행정직원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