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없어 '휴지 구입'을 못한다는 구미버스터미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한 장의 사진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인사이트] 심정우 기자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한 장의 사진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구미터미널 화장실에 붙어 있던 알림 문구를 촬영한 사진이 게재되면서 큰 논란이 일어났다.
사진 속에는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기가 없음"이라는 문구가 화장실 벽에 붙어 있다.
해당 사진의 게시자는 "박정희 기념 사업할 돈은 수십억씩 쓰면서 구미에 하나뿐인 종합터미널에 휴지 살 돈은 없나 보다"며 구미시를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박정희 추모 사업 예산이면 화장실 휴지가 아니라 비대도 놓겠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믿을 수가 없다며 직접 구미터미널을 찾아가 문구를 확인 한 뒤 정말 있었다며 커뮤니티에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또 구미시가 추진하는 박정희 관련 예산 항목과 구체적인 액수를 함께 공개했다.
구미시는 구미버스터미널의 공공성을 고려해 운영비 일부를 보조금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부터 예산 항목 중 하나로 편성했다.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박정희 기념사업과 새마을운동 관련 사업 때문에 예산을 다 써버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 다른 지자체에 없는 '새마을과', '박대통령 기념사업계' 등 독특한 부서를 두고, 박정희 관련 사업을 지역 특화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또 새마을 선진화 운동 사업에 17억 8천만원(작년도 16억 8천만원),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91억 9천만원(작년도 약 42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예산을 편성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구미시 관계자는 "지원금이 일반 예산에 편성된 뒤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심지어 작년보다 지원금이 4% 정도 늘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