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네이버, '세월X' 빗댄 '노선X'?…부적절 패러디 논란

인사이트(좌) YouTube '네티즌 수사대 자로', (우) 네이버 화면 캡처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네이버가 모바일 주제판 '여행+'를 편집하면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패러디 문구를 노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국내외 여행 정보 등을 소개하는 모바일 페이지 '여행+' 최상단에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X? 비행노선X!'라는 제목을 노출했다.


제목 아래에는 '절대 타지 마세요! 가장 붐비는 비행노선 톱10'과 '인천공항 밤 비행기 지연 출발의 비밀' 등 두 개의 블로그 글을 배치했다.


'비행노선X'라는 제목은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지난해 12월 25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세월X'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단순 패러디라고 할지라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봤을 때 이번 패러디는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절대 타지 마세요! 가장 붐비는 비행노선'은 사실상 특정 비행노선을 세월호에 빗댄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네이버는 논란이 일자 "주요 서비스 영역임에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여행+는 네이버가 언론사와 합작한 '여플 주식회사'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업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가 해명을 했지만 국내 최고의 플랫폼 사업자로서 도를 넘은 편집을 방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아픔을 마케팅에 활용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패러디나 풍자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네이버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