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포착된 산행에 나서는 조용택 씨 모습 / 사진제공 = 조재경 씨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서울 천호동 집에서 경기도 하남시로 등산을 간다고 나선 60대 아버지가 5일째 연락을 받지 않고 행방이 묘연해 가족들이 애타게 찾고 있다.
29일 조용택(60) 씨의 딸 조재경 씨는 지난 25일 오전 8시 37분쯤 산에 다녀온다며 집을 나선 아버지가 5일째 행방불명이라고 인사이트에 밝혔다.
딸 조재경 씨에 따르면 조용택 씨는 이날 아침 천호동 집에서 나서는 엘리베이터 안과 경기 하남시 남한산성 은고개로 향하는 길목의 '중간말입구' 버스정류장 에서 마지막으로 CCTV 화면에 포착된 뒤 실종됐다.
CCTV 화면 속에는 파란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 그리고 모자를 착용한 채 검은 배낭을 메고 있는 조용택 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이 조용택 씨의 휴대폰 위치를 추적한 결과 하남시 산곡초등학교 기지국(경기 하남시 상산곡동154번지) 반경 2km 내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5일 오전 중간말입구 버스정류장 앞 CCTV에 포착된 조용택씨 모습 / 사진제공 = 조재경 씨
딸 조재경 씨에 따르면 아버지 조용택 씨는 30년이 넘도록 산에 즐겨 다녔으며 연락이 끊긴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재경 씨는 "아버지는 산을 타다 부상을 당해도 집에 돌아오시는 분이다"며 "산에 갈 때 술을 절대 드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분명 무슨 사고가 생긴 것 같다"며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등산로가 아닌 험한 길로 다니시는 편이라 혹시 사고를 당했더라고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듯하다"고 덧붙였다.
조재경 씨는 또 "아버지가 다치셔서 움직이지 못하면 저체온증에 걸릴까 걱정이 많이 된다"며 "작은 도움이라도 주실 수 있다면 꼭 연락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현재 조용택 씨를 찾기 위해 총 150여명의 경찰 인력과 수색견이 동원돼 남한산성 은고개과 검단산 일대를 수색 작업 중이다.
혹시 조용택 씨를 발견하거나 소식을 들은 이들은 딸 조재경 씨(010-9147-8062) 또는 경기 하남경찰서로 신고하면 된다.

사진제공 = 조재경 씨